네이버헬스, 대형 안과병원 손잡고 생성형 의료AI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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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나준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소장,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류익희 비쥬웍스 대표 겸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이 병원 서비스 혁신을 위한 AI 기술개발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가 국내 대형 안과병원인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와 함께 '스마트 진료실' 구축에 나선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해 의료에 특화한 챗봇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헬스케어와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는 최근 스마트진료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1차 의료기관인 비앤빛이 보유한 데이터를 양사가 다각도로 활용하는 게 골자다. 중장기로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해 더욱 정확하고 특화한 의료 관련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는 1차 의료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50만안 시력교정술 빅데이터를 정제해서 축적한 것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국내 시력교정 분야에서 시술 건수 기준 최상위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축적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AI 시력교정 예측시스템을 자체 개발,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저널 네이처 리서치 산하의 온라인 의학저널인 'npj 디지털 메디슨 저널' 등에 AI 관련 논문 약 120편을 발표하고 특허를 출원하는 등 AI를 이용한 시력교정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했다.

네이버헬스케어와 비앤빛은 그동안 축적해 온 정제된 안과 관련 빅데이터에 주목했다. 다양한 안과 관련 검사 영상 중심으로 판독하고 종합 분석하는 종합영상처리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비앤빛의 경우 병원 앱을 이용해 환자에게 검사 결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진료 시간을 단축하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진료 고도화도 기획하고 있다.

비앤빛은 네이버와 협업하면 자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단순히 텍스트 형태의 챗GPT 서비스가 아니라 이미지 도메인을 확인할 수 있는 멀티모달 챗봇 서비스 구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해 환자 데이터를 AI로 분석해서 더 쉽고 편하게 환자와 소통하는 '비전 챗' 서비스도 목표로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연어모델 개발과 이미지 처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선행할 방침이다. 비앤빛 의료진 일부가 출자해서 설립한 의료AI 전문기업 비쥬웍스가 이 역할을 맡는다.

네이버헬스케어, 비앤빛안과, 비쥬웍스는 음성인식과 클로바노트 기술을 이용한 EMR 상담기록 자동화도 실증한다. 네이버가 기존에 보유한 보이스 EMR 외에 일반인 대상 서비스인 클로바노트를 활용한다. 또 의료진 간, 의료진-환자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도입하는 등 네이버 AI 기술을 이용한 시범사업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비앤빛안과 관계자는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안과 관련 서비스 인터페이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네이버와 자사 AI 역량을 결합,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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