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기후변화 대응 성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달렸다”며 기후변화 대응력을 확대하기 위한 신규 프로그램 'IF-CAP(Innovative Finance Facility for Climate in Asia and the Pacific)' 도입을 발표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IF-CAP는 최초의 원스톱 기후대책 금융제도”라며 “기후변화를 다루는 인프라 구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모든 곳이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F-CAP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기후적응 대책 프로젝트를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사카와 총재는 “IF-CAP는 규모와 범위에서 세계 최초”라며 “수조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기후대책 실현을 위한 투자자로부터 많은 재원을 조달하고 레버리지를 통해 대출 능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파트너의 보증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ADB가 기후사업에 대해 신규대출을 늘릴 획기적인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출자금과 투자금이 1대 1이었던 기존 국제개발은행의 대출 방식에서 벗어나 대출 규모를 최대 5배까지 늘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일본,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이 참여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한국이 IF-CAP와 관련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에 감사하다”며 “한국은 기후금융과 기술지원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보증금액 규모는 논의 중이다.
ADB의 1차 목표 보증금은 30억달러다. 보증 승수효과로 가용대출은 15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
아사카와 총재는 아태지역이 자연재해에 취약하며 기후변화 대응의 성패가 아태지역에 달렸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기후 재해로 인한 피해액이 670억달러에 달하며, 2000년 이후 기후 관련 재해의 40% 이상이 아태지역에서 발생했다며 35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2050년까지 역내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또 다른 10억명이 대기 오염과 폭염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아태지역은 전 세계 탄소배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의 성패는 아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DB는 기후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기후금융을 강화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1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년 83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1.5%로 전망하고 있고 2.2%로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 경제는 탄탄한 성장 기조를 몇 년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내수 소비가 견인할 것이라며 지난해 통화 긴축 효과로 인플레이션도 3.2%로 내려앉으면서 튼튼한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으로 인한 자본 유출 리스크는 있다며 미국이 최근 통화정책 기조를 바꿔 압박이 완화된 측면은 있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