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우리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간 첨단산업 협력 강화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 관계가 안보·경제 중심에서 첨단기술 협력으로 확대됐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으로 한국 기업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만큼이나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투자와 사업 활동에 특별한 지원 및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은 미국이 어떻게든 안 좋은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이해할 것이다”면서 “우리는 한국 경제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 (한국은) 첨단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여러 미래를 좌우할 만한 강대국이다. 한국의 경제성장이 우리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IRA 및 반도체법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해 나기로 했다.
윤 대통령도 양국이 첨단기술 동맹으로 강화된 것에 대해 “한·미 간의 기술협력, 첨단산업 협력 강화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기를 것”이라면서 “국제분업 체계에서 높은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을 만들어낼 것이고, 우리 국민은 그러한 과정에서 전·후방 효과로 나오는 다양한 넓은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많은 투자와 일자리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강조하던 '낙수효과'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 동맹을 사이버 공간으로까지 확장하는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공동 발표했다. 정보 공유를 포함해 사이버안보 기술·정책·전략에서 협력을 증진하고 신뢰를 구축한다. 또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견줄 수 있는 정보동맹 관계를 심화하기로 했다.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의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도 신설했다. 바이오, 배터리, 에너지 기술, 반도체, 디지털, 양자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통해 양국이 디지털 기술 표준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며 “양자 분야도 누가 기술과 표준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전세계 산업과 경제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미국)=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