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가 국내 상륙 1개월 만에 오프라인 가맹점 100개를 돌파했다. 도입 초기의 제한적인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인프라라는 한계에도 1개월 만에 사용처가 빠르게 늘면서 순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은 11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1일 애플페이 첫 서비스 당시 현대카드가 공개한 오프라인 가맹점 수인 32개보다 78개가 증가한 규모다. 증가율로 보면 애플페이를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초기보다 243% 늘었다.
애플의 NFC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지난달 21일 우여곡절 끝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는 EMV 방식과 더불어 국내에서 NFC 간편결제 서비스의 첫 번째 사례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도 더 이상 카드를 긁지 않고 삼성페이처럼 비접촉 방식인 결제 단말기에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 이용자의 반응도 뜨겁다. 실제 아이폰 이용자의 애플페이 요구가 끊이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영토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 국내 4개 편의점에서만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했지만 현재 이마트24, 전국 철도 역사 내 편의점인 스토리웨어 등으로 사용처가 늘면서 현재 6개 브랜드 편의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백화점·쇼핑 업종 가맹점도 초기 2개에서 12개로 크게 늘었고, 마트·슈퍼업종 가맹점도 3개에서 10개로 확대됐다. 카페업종은 초기 6개 가맹점 수준이었지만 현재 무려 19개로 늘면서 스타벅스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카페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제과·디저트 업종 7개, 외식업종 13개, 생활·가전업종 6개, 영화·도서업종 5개, 레저·여행 7개로 각각 늘었다. 호텔·리조트업종의 애플페이 사용처는 무려 23개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GS칼렉스와 E1 충전소까지 애플페이 가맹점에 합류하면서 주유·충전소업종까지 사용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은 PG사들이 가맹점 확보에 분주하다.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인 KG이니시스, 나이스페이먼츠, NHN KCP, 토스페이먼츠 등 PG사들이 적극적인 가맹점 홍보를 시작했다. 이에 초기 16개이던 온라인 애플페이 사용처는 현재 버거킹, 포켓CU, 파스텔몰이 추가되면서 19개로 늘었다.
애플페이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현대카드도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플페이 론칭 3주째, 가입토큰수는 200만 돌파, NFC 단말기는 품귀현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현대카드 신규회원 수는 20만3000명을 기록, 전업 카드사 가운데 신규회원이 가장 많았다. 이는 전월 현대카드의 신규회원 수(11만6000명) 곱절 수준이다. 뒤를 이어 KB국민카드(14만9000명), 신한카드(13만6000명), 삼성카드(12만7000명) 등 순이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