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재무지표 산출 기준 재정의…5만 계정 체계 재설계

금융감독원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8) 도입에 맞춰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재무공시 데이터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5만개가 넘는 재무제표 계정 체계를 새 기준에 맞춰 다시 설계하고 과거 데이터와의 연계 체계도 구축하는 작업이다. 1999년 DART 도입 이후 최대 규모 공시 데이터 인프라 재정비가 될 전망이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은 DART 재무공시 시스템 개편에 착수했다. 오는 2027년부터 적용되는 IFRS18 도입을 염두에 둔 조치다. 국내 재무제표 표시 체계가 약 20년 만에 바뀌는 변화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FRS18은 손익계산서를 '영업·투자·재무' 범주 중심으로 재편하고 영업이익 등 주요 중간 합계의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편은 기존 재무제표 계정 체계를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DART에는 재무제표 관련 계정과목이 약 5만3645개 구축돼 있는데, 이를 IFRS18 기준에 맞게 정비하고 새 기준과 연결 구조를 만드는 작업이다.
금감원은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등 기업 분석에 활용되는 67개 주요 재무지표의 산출 로직을 새 기준에 맞게 전면 재정의할 방침이다. 기업 간 영업이익 산정 기준의 비교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IFRS18 도입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기업 재무정보를 보다 쉽게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공시 데이터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재무제표 계정과 새 기준 간 연결 관계를 정비해 투자자들이 과거 재무 데이터와 단절 없이 시계열 비교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계정 간 자동 연결 체계 구축이 병행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그동안 재무제표 주석에 텍스트 형태로 공시돼 분석이 어려웠던 경영진 성과측정치(MPM)도 XBRL 기반 데이터로 규격화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기업이 자체 산정하는 '조정 영업이익' 등을 기계 판독이 가능한 형태로 한꺼번에 추출·비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금감원은 MPM 규격화의 경우 기업의 수용 능력과 시스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이행한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재무공시 데이터가 기계 판독이 가능한 형태로 정비되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의 재무정보 분석·비교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제표 주석 등 공시 항목의 XBRL 전환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IFRS18 도입 시점과 공시 인프라 여건 등을 고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