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반도체 시장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장기적으로 시설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장비 산업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장비에 탑재하는 산업용 컴퓨터 모듈 수요도 늘어 콩가텍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김윤선 콩가텍코리아 대표는 한국 산업용 컴퓨터 모듈(COM)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용 컴퓨터 모듈은 각종 산업 기계 장비를 제어하는 일종의 PC다. 특정 기능을 수행하려면 산업용 컴퓨터를 모듈 형태로 장착해야 하는 데 스마트 공장 설비와 의료 장비, 반도체 장비 등 수요처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콩가텍은 세계 산업용 컴퓨터 모듈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한 업계 1위 기업이다.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2018년 한국 산업용 컴퓨터 모듈 시장 잠재성을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법인은 2021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콩가텍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중 50%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며 “특히 초음파 검사 장비 등 의료 산업에 콩가텍 제품이 다수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콩가텍 경쟁력으로 '안정성'을 손꼽았다. 산업용 장비를 제어하려면 무엇보다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 콩가텍은 경쟁사와 달리 오직 모듈 개발과 공급에만 집중하고 있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 등에서 앞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 대표는 “산업용 컴퓨터 모듈은 오픈 규격이라 제품 형태는 유사하지만 콩가텍의 모듈 설계 능력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산업용 컴퓨터 모듈 역시 중앙처리장치(CPU)가 중요하다”며 “모듈용 CPU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인텔과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췄고 높은 호환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콩가텍은 AMD와 NXP와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또 고객사가 원하는 모듈을 제작하는 서비스도 제공해 맞춤형 산업용 컴퓨터 모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콩가텍코리아는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의료 장비는 시장 성장세가 더디지만 반도체 검사 장비는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년 전부터 고객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최근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반도체 장비사에 콩가텍 제품이 본격 도입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수 고객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2년 안에 반도체 장비 분야를 두 배 이상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장비뿐만 아니라 스마트 공장, 통신 장비, 배터리 장비 쪽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지난해 19% 성장한 한국 시장 매출을 한층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