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를 방문, 차세대 배터리 전략을 점검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까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부문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SDI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주요 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과 소통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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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삼성SDI 수원사업장에 머물면서 최윤호 삼성SDI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들과 주요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삼성SDI연구소의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개발 현황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과는 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소통한데 이어 임직원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충전 속도도 빠르다. 액체가 아닌 고체 전해질이 들어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도 낮은 장점이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기대주로 업계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6500㎡ 규모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을 조성 중이다. 올해 상반기 라인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앞뒀다.

이 회장은 삼성 미래를 책임질 기술 개발 현장을 찾아 전략을 점검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혁신 기술이야 말로 초격차 유지와 함께 현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는 공격적인 접근을 지속 주문하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어 17일에는 삼성전자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반도체 패키징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차세대 배터리까지 10일 간격으로 이달에만 세 차례 현장경영에 나섰다.


연이은 현장 방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기술 변곡점에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앞서 현장 방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초격차 확보를 연이어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