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응용 분야)'이 될 것”이라면서 “AI 시대에 일어날 기술 혁신 중심에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 주제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챗GPT 등 AI 시대가 펼쳐지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러한 흐름 속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AI시대 기술 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HBM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고속 D램이다. AI를 처리할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가 개발되면서 이에 필요한 HBM 수요도 증가 추세다. CPU와 직접 연결, 기존 메모리 용량 한계를 극복한 CXL 등 공유 메모리 역할도 중요해져서다.
박 부회장은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미니 팹' 구축도 제안했다. 미니 팹은 반도체 생태계에 있는 업체나 학계가 연구개발과 시제품 분석, 양산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반도체 공정을 간소하게 꾸린 시설을 뜻한다.
박 부회장은 “세계 반도체 강국은 반도체 연구와 테스트를 위한 300㎜ 기반 미니 팹으로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에서 미니 팹 성격의 300㎜ 기반 '트리니티 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2031년 학사·석사·박사 기준으로 총 5만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등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