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시대, 우리는]〈4〉'AI 일상화'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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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2038년 김철수(가명)씨는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준비하며 디지털 인공지능(AI) 개인 비서에게 하루 일정과 미팅, 업무와 관련된 최신 기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을 보고받는다. 회의 준비를 요청하면, 디지털 비서는 각종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요약해 읽어준다. 필요한 인포그래픽과 파워포인트도 작성해준다. 회의 중에는 디지털 비서가 회의록을 자동 작성하고 회의에서 나눈 대화와 의사결정에 따라 참가자 일정에 미리 알림을 추가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018년 발간한 '인공지능으로 변화될 미래' 보고서의 한 부분이다. MS가 예측한 미래가 챗GPT의 등장으로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학다식한 비서'에게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게 된다. MS는 검색 엔진 빙(Bing)에 AI 챗봇을 장착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검색 엔진은 많은 정보 속에서 원하는 결과를 정리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에 챗GPT는 결론을 정리해서 제공한다. 모르는 분야를 일정 수준까지 말로 편하게 배울 수 있다.

문서 작업도 쉬워진다. 예를 들어 “무슨 내용으로 파워포인트 작성해줘”라고 지시하면 AI가 자동으로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준다. 이미 많은 대학생은 리포트 작성에 챗GPT를 이용하고 있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는 글, 작사·작곡, 그림, 그래픽, 코드 등 각종 분야의 콘텐츠를 생성한다. 새로운 일을 기획하거나 요약할 때 도움을 받고, 단순 지적 작업에 사용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은 모두 AI가 자동으로 처리하고 인간은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생성형 AI는 일의 생산성,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게 전문가들 입장이다.

박희준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산업적으로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이 굉장히 높아진다”며 “보고서 작성을 예로 들면 검색, 자료작성, 요약, 정리의 시간이 줄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정보보호학과 교수)은 “회사는 인력을 줄이지만 더 높은 생산성을 만들 수 있고 개인은 지금보다 더 큰 역량을 낼 수 있다”며 “개개인의 지적 능력이 해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간의 역할은 좀 더 고차원적인 일을 하거나 감성적인 일자리를 갖는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은 “인간은 AI를 적극 활용해서 더 양질의 일,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 AI는 더욱 고도화 될 텐데, 우리는 AI를 시켜서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고민하고 한 단계 더 고차원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진 가천대 법과대학 교수(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는 “CS센터 등 챗GPT를 학습시켜 진행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교육이나 일자리, 양육 이나 인성 교육같은 감성적 전달이 필요한 부분 등에서 일자리가 더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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