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애플 아이패드에 들어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6일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 OLED 공급을 확정하고 협력사들과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2024년 아이패드 탑재를 목표로 아이패드 OLED 양산에 필요한 설비와 협력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6세대 A3라인에서 아이패드용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이패드에 적용되는 OLED는 플렉시블과 리지드 OLED 기술이 합쳐진 것이 특징이다. 리지드 OLED에 쓰이던 유리기판 위에 플렉시블 OLED의 박막봉지(TFE) 공정을 적용한 기술이다. 두 기술을 융합했다고 해 '하이브리드' 패널로 부르고 있다.
기존 OLED 패널을 생산할 때와 달리 아이패드 OLED는 식각 공정이 새롭게 추가됐다. 식각은 깎는다는 뜻으로, 유리기판을 매우 얇게 만들어 패널을 완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식각 공정을 협력사 켐트로닉스에 맡겼다. 켐트로닉스는 이날 242억원을 들여 6세대 OLED 식각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공시했다. 켐트로닉스는 0.5㎜(0.5T) 두께의 유리기판을 0.2㎜(0.2T)로 만드는 작업을 담당한다. 아이패드 OLED는 유리기판이 얇아 상용화에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고, 이에 설비 투자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애플은 아이패드에 폴리이미드(PI) 기반의 플렉시블 OLED 적용을 검토했다. 화면 일부가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 때문에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OLED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아이패드용 OLED를 만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6세대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OLED 양산을 준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바텍과 식각 협력이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아이패드에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적용돼왔다. 애플은 OLED가 저전력에다 색 재현이 우수하고 무게도 가벼워서 프리미엄화를 위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도 OLED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맥북도 OLED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맥북은 2026년 제품이 목표다. 맥북용은 14인치와 16인치가 개발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