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방대한 양의 공공데이터가 개방됐지만 실제 활용 사례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12일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제3자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개방형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1만733건 가운데 200명 이상이 활용을 신청한 것은 10%대인 1492건에 그쳤다. 100명 이상이 신청한 오픈 API는 2675건으로 전체의 24.9% 수준이었다.
오픈 API는 누구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한 것이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려면 필수 요소다. 오픈 API 활용 신청 건수가 적다는 것은 해당 공공데이터가 서비스나 프로그램 개발에 많이 쓰이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공공데이터법 제정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개방 건수는 늘었지만 실제 활용 사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전체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는 이날 현재 7만7495건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공공데이터 파일을 내려 받아 활용하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체 파일 데이터 다운로드 5만7423건 가운데 33%는 다운로드 건수가 100회를 밑돌았다. 1000회 이상 다운로드된 파일 데이터는 8.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공공데이터의 단순 개방을 넘어 활용 가치가 큰 데이터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그저 모으고 쌓는 것만으로는 데이터의 효용 가치가 높아지지 않는다. 양질의 데이터를 늘리고, 수요자가 좀 더 쉽게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활용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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