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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국토교통분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을 넘어 해외 비즈니스 모델 실증까지 지원에 나선다. 자율주행·물류·안티드론 등 국토교통분야 국내 스타트업들은 CES 2023 참가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해외진출 가속화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가진 '스타트업 커피챗 간담회'에서 국토교통부 실무진과 산하기관, 스타트업들이 성과와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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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챗은 원희룡 장관이 국내 스타트업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행사로, 이번 8회 간담회는 CES 현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자율주행, 첨단 물류, 안티드론, 3차원 공간정보 등 국토교통부 미래 먹거리와 관련성이 높은 기업의 최고경영진 10명과 국토부 MZ보드 멤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등이 참석했다.

최태인 클로버스튜디오 대표는 “드론관제시스템은 한국 시장이 좁고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밀렵꾼을 감시하는 모델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서 “플랫폼만 개발한 상태인데 해외 서비스 모델 실증을 지원하거나 해외 협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오는 2월 해외 성과를 확산시키는 연구개발 사업 공고가 나갈 것”이라면서 “국토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해외 진출을 위한 교류협력도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CES를 통해 해외 시장 가능성을 타진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이번 CES를 보니 승용차 기반 자율차 양산보다 저속이나 특수목적 차량, 중앙 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의 자율차가 대세로 바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내에서 자율차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상용화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국토부에서 인프라와 기반 시설을 많이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성현 윌로그 매니저는 “미국이나 유럽이 식자재뿐 아니라 이력 관리를 진행하는 스마트 물류 시대를 앞두고 있다”면서 “물류 환경 데이터 수집이 얼마나 가능할까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정책 건의에 대해 이우제 국토부 정책기획관은 1100억원 규모의 국토교통혁신펀드를 들면서 스타트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정책기획관은 “그동안 국토부가 하드웨어적으로 많은 일을 하다보니 소프트웨어 측면을 등한시한 경향이 있었는데 데이터 가공을 비롯한 소프트웨어도 지원하도록 하겠다”면서 “3년 동안 1100억원 펀드 조성했고 금융위와 협력해서 정책금융 1조6000억원을 국토교통 분야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초연결하면 사물만 이야기하는데 맨파워, 자금까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채널로 커피챗을 활용해 달라”면서 “국토부도 코리아원팀으로서 기업들의 글로벌을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업무 추진 방식을 바꿔가겠다”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