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지난해까지 2년간 305개교 400실 조성···총 287억57000만원
올해 100개교 총 80억원 투입해 지능형 과학실 조성
경기도교육청, 올해 100억원 투입···초·중·고교 89곳에 미래형 과학실 구축
“친구들과 놀이처럼 수업하니 공부가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인천 부원중학교 지능형 과학실에서는 3학년 '역학적 에너지 전환과 보존' 수업이 한창이다. 6개 테이블에 4~5명씩 조를 나눠 앉은 학생들은 과학 교구 그래비트랙스를 이용해 수업하고 있다. 장난감이나 도미노 같은 과학 교구 덕에 학생들은 즐겁게 협업하며 구조물을 만들 수 있었다. 협업으로 완성한 구조물에 구슬을 굴리니 롤러코스터같이 빠르게 이동하며 재미와 성취감을 선사했다.
과거 과학실은 어두운 분위기에 인체 뼈 모형과 해부된 동물의 대형실험관 등이 전시된 탓에 공포영화 무대로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과학실은 밝은 조명과 깨끗한 분위기에 빔프로젝터, 조별 테이블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기자재가 들어서며 지능형으로 탈바꿈했다. 학생들은 태블릿PC로 수업한다.
김민규 학생은 “과학에 흥미가 없었는데 지능형 과학실을 접하고 많은 재미가 생겼고 이제는 과학수업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능형 과학실은 실생활 기반, 데이터 중심, 플랫폼으로 연결된 미래지향적 과학교육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이 과학실은 첨단 기자재를 활용한 실험 및 융합탐구활동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지능형 대면·비대면 수업, 첨단과학기술 기반 과학교육 구현 등을 실현한다.
시 교육청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87억5700만원을 투입해 관내 530개 초·중·고교 가운데 우선적으로 305개교에 지능형과학실 400실을 조성했다. 올해는 100개교에 총 8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능형 과학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능형 과학실은 지능정보사회에 필요한 과학소양 및 과학탐구역량 함양에 도움이 되는 한편 첨단과학 기술기반 과학교육 구현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 참여도와 반응이 뜨거운 만큼 관내 전체 학교에 지능형 과학실을 확대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올해 총 100억원을 투입해 초·중·고교 89곳에 미래형 과학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1개교당 8000만∼1억2200만원이 지원된다.
이들 학교에서는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이나 첨단 센서를 이용한 실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와 첨단기술 기반 학습 콘텐츠 등을 사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과학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기존 과학실은 물리, 화학 등 영역별 실험 위주지만, 미래형 과학실에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실험과 융·복합 탐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