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전 '혼수시장 공략' 손잡았다

에이스침대·LG '멤버십' 제휴
추첨 이벤트 등 적극 프로모션
시몬스·삼성 '비스포크 웨딩클럽'
가구·예물·허니문 브랜드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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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가 불황 탈출을 위해 가전업계와 손을 잡고 있다. 연초 혼수 시장을 함께 공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가구·가전업계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수요가 떨어진 이상 시장 대신 객단가가 높은 혼수 시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에이스침대는 LG전자와의 협업을 이어 간다. 에이스침대 '웨딩멤버스'와 LG전자 '오브제클럽' 멤버십 제휴사로 이름을 올렸다. 양사는 지난 2021년부터 3년째 협업을 이어 오고 있다. 프로모션에도 적극적이다. 이달 말까지 신제품 '로얄 에이스' 침대를 구매한 웨딩멤버스 회원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베스트샵 생활가전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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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스침대 홈페이지 갈무리>

침대업계 맞수 시몬스침대는 삼성전자 손을 잡았다. 시몬스는 올해부터 삼성전자 '비스포크 웨딩 클럽' 제휴 브랜드로 참여한다. 비스포크 웨딩 클럽은 가구, 예물, 허니문 등 분야별 대표 혼수 브랜드와 협업하는 예비부부 전용 프로그램이다. 한샘인테리어,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씰리침대도 삼성전자 제휴 브랜드로 등록했다.

한샘은 롯데하이마트와 홈리모델링 사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이마트 온라인몰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에 한샘리하우스가 입점해서 모객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매장 협업도 이어 간다. 양 사는 올해 공동 출점을 통한 통합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리모델링 상품, 인테리어 가구, 가전을 동시에 체험하는 매장을 기획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부터 생활 가전 기업 SK매직과 함께 가구 렌털 서비스를 선보인다. 소파, 거실장 등 프리미엄 디자인 가구를 SK매직에 렌털 방식으로 공급한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주요 가구사가 렌털 사업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 나온 협업 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가구업계가 가전업계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매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가구·가전업계는 혼수 고객이라는 동일한 타깃층을 두고 있다. 연초에 가구와 가전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제휴사는 물론 혜택도 늘리고 있다.

최근 주택 거래량 감소로 혼수 시장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3만8186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다. 줄어든 이사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혼수 시장 공략은 필수다.

가구·가전업계 협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금리,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예정된 민영아파트 분양 물량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가전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객단가가 높은 혼수 고객 선점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보통 2~3월 성수기에 맞춰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1월로 앞당겨 실시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도 시장 전망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휴·협업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