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잇따른 대형사고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시가총액 50조원 규모를 자랑했던 가상자산 '루나(LUNA)'가 붕괴된 것이 시작이다. 미국 가상자산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캐피털이 루나사태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으며, 루나와 테라의 가치가 0에 수렴함에 따라 투자한 이들은 99.9% 손실을 봤다.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에게는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졌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는 '코인판 엔론 사태'로 인해 파산했다. 자체발행코인 FTT 운영에서 비롯된 재무구조 부실 문제가 단초가 됐다. 한때 세계 3위 위상을 자랑했던 FTX가 법원에 신고한 부채 규모는 66조원 이상이며 채권자는 10만명을 웃돈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위믹스(WEMIX)'가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퇴출되는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다. 실제 코인의 유통량과 공시된 유통량이 다르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법원이 거래소 측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이를 계기로 가상자산 공시 시스템 중요성과 규제 체계 마련에 대해 경각심이 커졌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