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자율주행 시장 전망]레벨3 상용화·레벨4 시범사업 확대…핵심 센서 양산화 '가속'

SW·라이다·카메라 기업 총출동
기술 현황 진단·대응 방안 모색
프로세서·SW 등 플랫폼 안정화
센서 대량 생산…공급가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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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자율주행 시장 전망 및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전자신문 주최 2023 자율주행 시장 전망 콘퍼런스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가 2023 자율주행 기술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사람 조작없이 도로를 달리는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인 레벨4 구현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동 수단 중심인 운전공간에서 생활공간으로 변화하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구글이 지난 2010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성공한 이후 자율주행 시대 패권을 쥐기 위한 기술 경쟁은 올해 자율주행 레벨3 상용화 확산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새해부터 센서, 프로세서, 소프트웨어(SW) 등 자율주행용 전기전자 SW 플랫폼이 안정화하면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진화를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물론 GM 크루즈가 지난 6월 무인 로보 택시 운영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지 약 한 달만에 교차로 충돌사고를 내고, 미국 아르고AI가 지난 10월 폐업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기업의 자율주행 투자 분위기가 밝은 상황은 아니다.

완전 자율주행 시장 정복을 위한 글로벌 기업 질주가 심리적 투자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주춤한 상황이다. 완전자율 주행에 대한 믿음이 잠시 흔들리고 있다. 이를 기회로 삼아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은 반도체·SW·통신 등 기반 기술을 앞세워 2023년 레벨3 상용화와 레벨4 시범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는 등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전자신문은 지난 1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3 자율주행 시장 전망 컨퍼런스'를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자율주행 시장 전망과 대응 방안 모색'이란 주제로 개최했다. 200여명이 참석해 자율주행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각국 정부는 자율주행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다양한 정책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학·연 합동으로 라이다, 차량사물통신(V2X), 정밀지도 등 핵심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실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국 대비 부족한 투자 규모, 전문인력 등으로 자율주행 기술 격차는 상존하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은 국내 자율주행차 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 자율주행 SW, 라이다, 레이다, 카메라, 시뮬레이터, 구동 시스템 진단, 인포테인먼트 등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 기술 소개와 글로벌 시장 동향을 전망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프로세서-자율주행 센서-자율주행 SW로 이어지는 자율주행 플랫폼 상용화 로드맵을 잇달아 발표, 오는 2023년부터 자동차기업의 자율주행 플랫폼이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볼보는 엔비디아 오린 프로세서와 루미나 아이리스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차량을 2023년 상용화하고, 벤츠도 2024년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정 교수는 “2023년을 기점으로 레벨3 자율주행차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뿐만 아니라 공급가격 인하를 위한 라이다 센서의 대량 생산과 4D 이미징 레이더가 확산한다”면서 “2025~2027년 정도에 주요 자동차 기업의 자율주행 플랫폼이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해 완전자율 주행인 레벨4로 진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분주해질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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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현 스트라드비젼 CFO가 2023 자율주행 카메라 인식 기술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성현 스트라드비젼 CFO는 “2023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은 현재 만만치 않은 커다란 변화와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자율주행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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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가 2023 자율주행 기술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의 파산과 완성차 제조업체,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투자 보류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완전자율주행 1등 국가 도약을 위한 법규, 제도, 지원정책 등을 세밀하게 다듬어 범부처 성격의 자율주행 사업을 적극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일반 승용차 기반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이 아닌 스마트 시티와 연계한 저속특수 목적차 기반의 기업간거래(B2B)·기업·정부간거래(B2G) 시장으로 방향 변화가 예측된다”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V2X, 원격주행 등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 개발을 2023년부터 본격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용제 에티포스 대표는 자율주행의 중요한 요소인 커넥티드카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V2X 통신 기술을 소개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표준 V2X기술로 확정된 C-V2X 개념 정리과 현재까지의 표준화 상황을 설명했다.

임 대표는 2025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차량의 실질적인 접목을 위한 V2X 기술전개 로드맵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 자동차 OEM 회사가 기대하는 V2X 기반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미국, 중국, 유럽에서 V2X 기술 접목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과 제도적인 지원 현황을 통해 향후 국내 자율주행에 V2X 기술의 융합과 사업화 모델을 제시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