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휘도와 전력 효율성을 대폭 개선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선보인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에 따라 대화면·고성능 OLED를 개발,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상무는 '2022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에서 내년 자동차용 '텐덤 OLED 2세대'를 양산하다고 밝혔다. 텐덤 OLED는 OLED 발광층을 여러개 쌓아 성능을 고도화한 디스플레이로 2019년 LG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자동차에 적용했다. 기존 LCD 대비 소비 전력은 60% 줄일 수 있고 무게는 85% 가볍게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양산할 2세대 템덤 OLED는 1세대 대비 전력 소비량을 39% 절감했다. 반사되는 빛의 밝기인 휘도 성능과 수명도 개선했다. 텐덤 OLED는 현재 1만시간 정도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텐덤 OLED 2세대 양산 시점을 고려하면 이미 자동차 제조사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상무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개발 로드맵도 공유했다. 기존까지 20인치 안팎의 디스플레이를 주로 공급한 LG디스플레이는 내년과 내후년 30인치 수준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손 상무는 “현재 50인치급 차량용 OLED도 개발 중”이라며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기존 정보 전달 등 안전함과 편리함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자동차용 OLED 시장 점유율을 견고히 유지할 방침이다. 손 상무는 “차량용 OLED 시장에서 80%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며 “이미 수주한 사업을 고려하면 충분히 유지·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수주액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337% 급증했다. 수주잔액도 258%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