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기업으로서 축적한 역량과 헤리티지를 뉴노멀 시대에 맞게 전환하는 것이 GS ITM 비즈니스의 핵심 목표입니다. SaaS 라인업을 강화해 B2B 플랫폼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정보영 공동대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네오위즈,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일본의 라인·NHN 등 유수 플랫폼 기업을 거친 정 공동대표는 GS ITM의 활로를 SaaS에서 찾았다. 십수 년간 쌓아온 정보기술(IT) 전문성을 가져가면서도 시스템통합(SI) 분야 특유의 무거움을 탈피하기 위한 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로서 고객 요구에 그대로 부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만을 수행한 기업이 하루아침에 변화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과 고객 피드백으로부터 실제 사용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반등 계기로 작용했다.
정 공동대표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는 GS ITM이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이었다”며 “다만 무겁고 딱딱한 형태로 내재돼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GS ITM 자산을 발굴하고 면밀히 살핀 이후 어떻게 해야 SaaS에 적합한 형태로 '메이크오버' 할 수 있을 지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무엇보다 최대한 많은 고객을 아우르는 편의성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자, GS ITM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정 공동대표는 마케팅과 디자인까지 직접 챙기며 체질 개선에 나서는 임직원을 전폭 지원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대열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회이기도 했다. 긴 호흡에 익숙했던 임직원이 빠른 템포에 적응하며 점차 속도를 내자 솔루션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마케팅에 이르는 프로세스가 매끄럽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담금질을 마친 GS ITM은 최근 1년간 다섯 개 솔루션을 출시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공을 들인 유스트라 HR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사내에서도 긍정적인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GS ITM의 자산을 담아낸 SaaS를 통해 레드오션까지도 파고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났다.
정 공동대표는 “많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범용성과 개별 기업 특성을 반영한 디테일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GS ITM의 경쟁력”이라며 “이러한 경쟁력을 살려 GS ITM만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SaaS 사업에 더욱 주력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