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산체스 北ICBM 발사 강력 규탄
정부, NSC 후 北에 “오판말라” 경고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 진출 협력 확대를 통해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직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해상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스페인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국과 스페인 양국관계 발전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은 우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하고 산업 경쟁력이 뛰어난 유럽 내 경제 대국이다.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 진출 협력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 태양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미래전략산업으로 확대되는 것을 환영하고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아프리카·중동 등 제3국 건설사업을 공동 수주해온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양국 수출금융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양국 기업의 공동진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내년 서울에 개설될 세르반테스 문화원, 스페인 관광사무소를 언급하며 “양 국민 간 이해 제고와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산체스 총리도 “양자 관계가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페인은 대한민국을 경제,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사실을 소개하며 “반도체는 세계 경제의 핵심 분야다. 스페인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반도체 관련 협력 의사도 밝혔다.
또 “기후변화나 평화구축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해 우리가 함께 뜻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푸틴의 對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도 같다. 에너지 가격, 식량, 개도국에서의 부채 불이행 문제 등에 대해서 윤 대통령에게 말했지만, 우리가 2023년 하반기에 유럽연합 의장국을 맡게 될 텐데 함께 더 많은 보다 폭넓은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상회담 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에 대해서도 양 정상은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했다. 산체스 총리와 저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도 “스페인은 최근 연이어 발사된 북 미사일을 강력 규탄한다. 또한 이렇게 고조된 갈등에 우려를 표하는 바이고 (한국에 대한) 스페인의 지지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이행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추진 등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대통령실은 NSC 후 정부성명 발표를 통해 “(유엔)안보리 결의를 통해 금지된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일체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는 바, 북한은 이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