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은 화학 계열사 삼양이노켐이 16일 전북 군산사업장에서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장은 군산 자유무역 지역 내 7000평 규모로 지난 2020년 착공, 지난해 기계적 완공을 마무리했다. 올해 2월부터는 상업 생산에 착수했다. 연간 생산량은 1만5000톤 규모다. 향후 설비 효율화와 증설 투자로 연산 3만~4만톤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바이오 소재다. 비스페놀A(BPA) 등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에 쓰인다.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또 뛰어난 내구성과 내열성 등으로 식품 용기, 자동차 내외장재, 전자제품 외장재 등 소재로 활용된다.
이소소르비드 상업화는 유이하다. 삼양이노켐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로케뜨 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삼양이노켐이 유일하다. 국내외 공급을 확대, 친환경 사업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양이노켐은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친환경 에폭시, 코팅제, 접착제, 페인트 등 연구개발과 상업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글로벌 에폭시 선도기업인 국도화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삼양그룹 계열사 삼양사는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기반 폴리카보네이트(PC) 개발 및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에 나섰다.
준공식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이소소르비드를 개발, 연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사업은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면서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소재 개발에 이어 대량 생산 가능한 공장을 확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화이트바이오 시장 성장에 발맞춰 이소소르비드 공장 증설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는 “친환경은 트렌드를 넘어 지속가능과 미래성장 필수 요건”이라면서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해 떠오르는 화이트 바이오 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