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사람을 대신해 드론이 출동한다. 강화유리 파괴용 드론이 화재 발생 지점 창문을 파괴하면 이어서 소화액 분사 기능을 탑재한 드론이 진입해 골든타임 내 소화액을 분사,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다. 세종지역에서 이 같은 드론 기반 소방서비스가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
세종시는 10일 연기면 소방훈련장에서 강화유리 파괴용 스피어 드론과 소화액 분사 드론을 활용한 '골든타임 내 소화용 드론 기반 소방서비스 현장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연회는 '2022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일환으로 실증을 통해 서비스 분야 기술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열렸다.
시연회는 저층 건물 내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하기 위해 연막탄을 이용한 건물 2층 내부에 화재 발생한 상황을 연출, 스피어 드론을 띄워 창문을 파괴한 후 소화액 분사 드론 투입 순으로 진행됐다.
스피어 드론은 건당 10회로 무한 타격이 가능한 스피어가 탑재돼 있어 12㎜ 두께 강화유리도 파괴가 가능하다. 열화상 카메라를 함께 탑재해 소방지휘본부에 화재 영상을 전송, 화재 규모를 신속하게 선별·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스피어 드론과 소화액 분사 드론은 수평 3㎞, 고도 150m, 운항거리 5㎞의 운용범위와 함께 20분 이상 운용이 가능해 고층·밀집화한 사무 및 주거공간 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운용범위 상 현재 20층 높이까지가 한계지만 시는 실증 참여 기업 등과 추가 기술개발을 통해 약 50층 높이까지 운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소방용 드론은 긴박한 순간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진입해 발빠르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며 “드론실증도시로서 이번 현장 실증을 통해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드론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