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경선 앞두고 큰절 사과…200조원 투자·주택 80만호 약속

출판기념회서 오만 고백…경기 성장률 2% 책임
민주당 경선 주자 총출동…낮은 자세로 당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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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가 2일 오후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재선을 말하기에 앞서 “오만했다, 부족했다”고 고백한 뒤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 2일 오후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나답게 사는 세상-김동연의 경기도 비전'에서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꺼내 들었고, 이어 “당원 동지들의 바람을 명심하겠다”며 “민주당의 성공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명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책 소개 자리를 넘어 사실상 김 지사의 재선 행보를 공식화하는 무대가 됐다. 김 지사는 본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며, 저도 그 승리에 단단히 일조하겠다”고 말해 재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책에는 민선8기 4년의 성과와 향후 4년 구상이 함께 담겼다.

행사의 가장 강한 장면은 '성과'가 아니라 '성찰'이었다. 김 지사는 단상에서 마이크를 내려놓고 객석을 향해 큰절한 뒤 “저의 부족함에 대해 먼저 고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지사 당선 이후 스스로 교만한 생각을 했다고 돌아보며, 당원들과의 동지의식이 부족했고 행정에만 충실했던 점을 인정했다. 통상 출판기념회가 성과와 비전을 부각하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김 지사는 몸을 낮추는 방식으로 먼저 당심에 다가선 셈이다.

사과 뒤에는 곧바로 정책 메시지가 이어졌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과 성장을 함께 잡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그 정책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책임자가 되겠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 잠재성장률 3% 목표 가운데 2%를 경기도가 책임지겠다고 밝히고, 200조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와 신경제지도 완성을 약속했다. 아울러 80만가구 주택 공급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행사장은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의 축소판을 방불케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같은 경선 주자인 추미애·권칠승·한준호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같은 날 이들을 포함한 경선 후보를 확정했다. 당 안팎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 이날 행사는 김 지사가 '관료 출신 행정가' 이미지를 넘어 민주당 주자로서 당원들과의 정서적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로 읽힌다.

현장 규모도 눈길을 끌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경기아트센터 일대에는 김 지사와 사진을 찍으려는 참석자들이 몰렸고, 행사 전부터 북적이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출판기념회 형식을 빌렸지만 정치권이 이날 행사를 사실상 재선 출정식 성격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결국 김 지사가 이날 내놓은 첫 메시지는 성과 과시가 아니었다. “오만했다, 부족했다”는 짧은 고백과 큰절은 재선 도전의 명분을 설명하기에 앞서 당원들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는 방식이었다. 이어진 '명심' 발언은 형식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경선 국면에서 당심을 향해 자신을 다시 세우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읽힌다.

김 지사는 “부족했던 점은 더 낮은 자세로 채우고, 도민과 당원들의 뜻은 더 무겁게 새기겠다”며 “지난 4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4년, 더 큰 경기도를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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