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SW 정책 등 심층분석 돋보여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 균형적 시각
'기술초강국 대한민국' 창간기획 눈길
ICT 국제 동향 중요...국제면 늘려야
지난달 26일 전자신문 본사에서 열린 '전자신문 독자위원회 3차 회의'는 정보기술(IT)·산업 정론지에 대한 독자의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위원들은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 국정감사, 창간 40주년 시리즈 등 기획 보도에 호평하면서도 전자신문만의 차별화된 시각으로 이슈를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독자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전기요금, 탄소중립, 인재 양성 등 에너지, 환경, 교육 이슈는 국가 미래가 달린 문제인 만큼 전자신문이 한발 앞서 이슈를 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독자확보 방안도 제시됐다. 비IT 전공자도 독자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되 보다 친절한 설명을 더할 것을 당부했다. 젊은 독자 확보를 위한 콘텐츠 고민도 숙제로 주어졌다.
<독자위원회 참석자 명단>(위원장 이하 가나다순)
△김무환 포스텍 총장(위원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예란 광운대 교수(서면 참여)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서면 참여)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주정민 전남대 사회과학대 학장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장지영 전자신문 부국장(간사)
◇안완기=전자신문 전문가 기고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다른 매체와 큰 차별점을 가진다. 10월 19일자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의 '피그마 인수의 교훈'이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 인수합병(M&A), 협업 툴 등에 관심이 많은데 업계를 아우르는 전문 식견을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흥미로우면서도 인사이트가 있는 기고를 기대한다.
최근 있었던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매체는 몰라도 독자 입장에서는 전자신문 전문성이 두드러질 수 있는 이슈였다고 생각한다. 전자신문도 심층, 후속 보도를 다뤘지만 피해 상황, 타사 데이터센터 운영 현황, 피해보상 후속 대응, 책임소재 공방 등 일반적 내용으로 구성돼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단순히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수준으로는 정보 습득 수단이 다변화된 구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매체 정체성은 물론 신선한 시각, 깊이감, 구독자가 궁금해 하는 점 등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다. 한정된 지면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다른 채널과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사후 대책도 고민하고 제안했으면 한다. 가스, 석유 화학을 비롯해 대부분의 산업에서 백업이나 예비로 물량을 비축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이 새로운 기업에 진입장벽으로 존재하게 된다. 이번 사태로 진입장벽을 두는 것이 과연 맞는 방향인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향후 대책에 대해 산업 전반적인 효율성과 효과, 안정성 등을 전자신문이 짚어주면 좋겠다.
◇조준희=전자신문 다른 분야도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꼼꼼히 읽고 새롭게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10월 17일자 '공공SW 외산 비중 60% 역대 최대' 기사는 시민이 놓칠 수 있는 공공부문 정보 자원 현황을 상세히 공개함으로써 감시와 견제를 수행한 언론의 모범적인 모습이었다. 공공 소프트웨어(SW)의 국산과 외산 비중 데이터가 나왔는데 협회가 파악한 것과 거의 같아서 심층 조사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문제를 돌파할 것이냐 대해서도 패키지 SW가 아닌 국산 SW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해결책으로 제시해서 좋았다. 외국은 전부 SaaS로 가는 추세다. 후속으로 국내 SW 기업이 SaaS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디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심층 취재가 이어지면 좋겠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도 균형 잘 잡고 보도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언론이 복구 단계, 피해 규모, 무분별한 사업 분할 등 상황 보도에 그치는데 전자신문은 '카카오 블랙아웃' 세션으로 다양한 각도로 분석했다. 10월 18일자 '국내외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재난대응 어떻게 하나' 기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플랫폼 기업이 재난 상황에 대비해 어떻게 인프라를 구축하는지 비교하는 좋은 기사였다. KT 아현지사 화재에 이어 이번 블랙아웃 사태가 또 발생했는데 근본적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전자신문의 새로운 독자를 확보하려면 비IT 산업 종사자를 타깃으로 해야한다. 기존 IT 산업에서는 독자를 확보할 만큼 확보했다. IT 산업이나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를 위해 어려운 단어 풀이가 필요하다고 전에도 말씀드렸다. 물론 전자신문 홈페이지를 보면 용어에 커서를 갖다대면 설명이 나오는 친절한 기능이 있다. 하지만 완성도가 아쉽다. 8월 16일자 '이재용 뉴 삼성 4대 관전포인트' 기사에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용어가 나오는데 어떤 기술이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지 정보가 부재하면 전체 기사 이해도를 떨어트린다. 일반 독자 기준으로 용어를 쉽게 풀어서 썼으면 좋겠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에서도 데이터센터나 이중화는 일반 독자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다.
글로벌 IT 트렌드를 기존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기술이 최근 화제성이 떨어진 모양새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풍부한 기술이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해당 기술 관련 투자와 M&A가 이뤄지고 있다. 전자신문은 관련 기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블록체인 칼럼'을 연재하고는 있으나 전자신문 홈페이지에서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를 검색하면 절반 이상이 국내 관련 이벤트를 소개하는 기사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을 도입해 기술 혁신을 이루는 사례나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차세대 먹거리로서 심층 보도했으면 한다.
월요일마다 나오는 '사이언스 in 미디어' 코너는 IT가 어떻게 실생활에 접목해 사용되고 있는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소개해 유익하다. 살펴보니 해당 코너가 지면에는 꾸준히 실리고 있지만 온라인에는 8월부터 게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온라인도 함께 업데이트 되면 좋겠다.
◇최재유=9월 6일자와 28일자에 ET시론이 두 개가 실렸다. 보통은 한 개만 지면에 실리는데 주제가 직접 연관되는 것도 아닌데 왜 두 개가 다뤄졌을까 굉장히 궁금했다. 물론 내부 사정이 있었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그냥 지면을 메운 것 아닐까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 한 번 살폈으면 한다.
9월 19~23일 '다시 뛰자! '기술초강국 대한민국' 창간기획은 전문 기사가 체계적으로 나와 전자신문만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왜 테크코리아 4.0'인가와 '테크코리아 미래기술 40'이 연계가 확실했으면 보다 임팩트가 강했을 것이다. '왜 테크코리아 4.0' 지면 3면에서 14~15면에 '테크코리아 미래기술 40'이 이어진다는 안내가 있었으면 독자 입장에서 찾아보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자 바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위험 요인을 1면에 다룬 매체가 있었다. 전자신문이 먼저 다뤘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태 이후 정부 대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중하고 균형 있게 보도돼야 한다. 규제 위주 대책이 만들어지면 산업이 성장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 자율을 바탕으로 한 규제의 조화를 형성하는 데 전자신문이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한다. 이 과정에서 민간기업의 비상 대응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생각해 볼 만하다.
10월 19일 7면 국제면은 미국·유럽의 에너지 대란 공포와 중국 전기차의 유럽 진출 등을 다뤄서 인상 깊었다. 정보통신기술(ICT) 뉴스는 국제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니 국제뉴스를 확대했으면 한다. 금요일자 'FUN&FUN' 지면에는 요즘 젊은 세대가 취미로 삼는 테니스도 포함하면 어떨까 제안 드린다.
간혹 오탈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자신문 배달망도 한 번 점검했으면 좋겠다. 간혹 배송이 안 되거나 건물 출입구에 비치돼 비오는 날 훼손된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곤 한다.
◇주정민=창간기획 '테크코리아 미래기술 40' 시리즈가 의미 있었다. 창간 40주년을 맞아 40개 미래 기술을 선정하고 향후 미래를 이끌 기술이 왜 중요하고 얼마나 진척됐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40주년과 40개 미래기술, 테크코리아 4.0 등 숫자 40을 연계한 아이디어도 좋았다. 기념행사와 좌담회, 콘퍼런스는 물론 현장 방문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굉장히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근 있었던 국정감사도 다른 매체에 비해 날카롭고 충실하게 보도했다. 국정감사가 시작된 10월 4일 전자신문은 '尹정부 첫 국정감사 '기업 길들이기' 구태 여전' 제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다뤘다. 국감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시의적절했고 시사하는 바가 컸다. 4면에는 3주간 진행될 국감 일정을 일자별로 도표화해서 제시했다. 어느 부처가 언제 국정감사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독자 입장에서 정보성이 높았다. 상임위별로 그날 있었던 쟁점을 요약해 보도한 것도 심층적이었고 분석을 잘했다.
다만 상임위별 쟁점 내용 보도가 국감 기간 내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물론 취재인력과 지면 등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통신, ICT와 관련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는 챙겼으면 한다. 국감이 마감된 시점에 결산하는 차원에서 상임위별로 쟁점이 됐던 내용을 독자가 알기 쉽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며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국민도 경제 위기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제 위기에 따라 디지털 기업, ICT 기업이 어떤 영향을 받고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심층 보도를 한다면 관련 기업과 독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9월 27일 1면에 다룬 '환율 급등에 증시 '폭락'…코인 시총은 반토막'과 같은 기사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10월 11일 '韓銀, 내일 빅스텝 가능성 기준금리 3% 시대 오나'와 10월 25일 '50조원 유동성 공급…시장 불안 완화' 기사도 시의적절하며 좋은 기사였다. 단순 시사성 기사보다는 금리 인상이 ICT와 통신 등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해 제공하면 좋겠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와 관련 전자신문은 매일 후속 기사를 다루며 다른 매체에 비해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피해 보상 조치 내용이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다음 메일도 일주일 가까이 접속할 수 없어 업무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주변에 많다. 이들에 대한 피해보상 절차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용자 관점에서 전자신문이 해당 이슈를 보도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권오경=10월 6일 '초격차 이끌 '패키징 기술' 지원 절실'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세계 반도체 후공정(OSAT) 상위 업체 10위 내 국내 기업이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 반도체 칩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패키징 기술력 확보가 필수다. 그간 우리나라는 메모리를 중요시한 까닭에 패키징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 반도체 패키징이 주목받고 있는데 화두를 던져줘서 감사하다.
미국 행정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다양한 기사 실어서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었다. IRA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국내 산업이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끊임없이 팔로우업하면서 보도하면 좋을 것 같다.
카카오 블랙아웃 이슈도 다양한 관점으로 기사를 구성해 독자로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무정전전원장치(UPS)에 리튬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보통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다면 보관 방법이 중요하다. 자동차는 리튬이온배터리 내부 층마다 문제가 발생하면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한다. 데이터센터 UPS에 리튬이온을 사용했다면 비슷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서 이 부분을 기사로 다뤘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10월 18일자 '한전 여름 성수기에 3조3647억원 밑지고 전력 팔았다' 기사는 매우 중요한 보도다. 매년 한전이 적자를 보고 있는데 대다수 국민은 에너지 절약에 둔감하다. 여전히 야간 조명을 필요 이상으로 밝게 한 공원이나 끊임없이 돌아가는 분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에너지 자원 중요성을 환기하는 차원에서라도 관련 보도를 제안한다.
10월 25일부터 게재되는 '디지털경제 핵심 ICT 기금' 시리즈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서 인상 깊었다. 후속으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하게 됐다.
10월 25일에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국 의미와 사명' 제목의 ET시론이 실렸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ISO 회장에 당선된 것이 9월 22일이다. 한 달 후에 관련 내용이 나오니 다소 맥이 빠졌다. 적절한 시기에 게재됐으면 한다. 최근 시진핑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했다. 시진핑 3기에는 국가 간 어떤 문제가 심각해지고 대응 전략과 기술 협력 방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보도하면 어떨까 싶다.
환경 분야도 이슈를 계속 제기하면 좋겠다.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문제가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플라스틱병을 못 쓰게 하고 물도 종이에 담아서 먹어야 하더라.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천국이다. 이를 분해할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 정책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김무환=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전 적자 정말 심각한 문제다. 한전 올해 30조원 적자가 예상되는데 경상북도 1년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전이 전력을 정산하는 과정을 보면 원자력은 단가가 내려가고 풍력, 태양광은 거의 두 배씩 올랐다. 한 번 체크를 했으면 좋겠다. 한전과 에너지 이슈 관련해서 전자신문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전기요금이 1982년 ㎾당 73원이었는데 지금은 107원이다. 같은 기간 물가가 303% 오르는 사이 전기요금은 고작 30% 올랐다. 독일은 최근 전기요금이 153%나 인상했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도 전기요금이 인상돼야 하는 상황이다. 분수나 공원 조명 등 에너지 절약도 시급하다.
전자신문의 전문성 있는 기사를 널리 확산할 수 있는 방식에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지면 PDF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하는 방식 등이다. 창간 40주년을 맞아 기획 보도한 '테크코리아 미래기술 40' 시리즈는 유익했던 만큼 지면만이 아니라 책이나 콘텐츠 DB화를 진행했으면 좋겠다.
IT 인재 양성과 젊은 독자 확보 방안도 신경 썼으면 한다. 학생들이 전공 선택에 있어 IT 분야를 관심 있어 한다. 현재 인재 부족으로 IT 산업계가 고심하고 있는데 꾸준히 업계와 기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은행이 젊은 고객은 물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에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모습을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
또 고등학교에도 웬만한 대학보다 좋은 교육시설이 갖춰진 곳들이 있다. 정작 가르칠 사람이 없어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지금 교육현장 현실이다. 반도체학과도 강사 확보가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다. 독자를 확보하고 IT 인재 양성을 위해서라도 교육 분야 기사와 콘텐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예란=카카오 블랙아웃 사태 관련해 원인과 전망, 대책 등을 체계적으로 다룬 총체적 보도가 좋았다. 10월 18일자 '바닥 뚫고 지하로…카카오 4社 주가 급락' 기사에서는 인포그래픽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주가 급락 정보가 한눈에 들어왔다. 10월 17일자 '전기실서 화재…'무중단 서비스' 재해 복구 체계 작동 안했다' 기사는 블랙아웃 기술적 원인과 대책을 상세히 설명해 전자신문만의 전문성을 발휘했다. 해당 사태에 대해 기술적 원인 설명에는 신속하고 우수했지만 기업 내부 상황 파악과 보도에는 미진했다. 취재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보니 추측성 보도로 대체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카오 기업 책임자 등을 인터뷰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전자신문 유튜브 전략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전자신문 유튜브 채널 조회수는 최대 세 자릿수에 그친다. 채널을 살펴보니 전자신문 40주년 기념 동영상 조회수가 높은 편이었다. 유명인이 등장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항상 유명인을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전자신문 구독자에게 영향력 있는 진행자를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단순 정보보다는 기업경영, 업무, 커리어 등 실생활과 관련된 효능을 주는 기사가 조회 수가 높다. 단순 보도가 아니라 정확한 원인 규명과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지향하길 제안 드린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에 대한 전문 섹션도 제안한다. 그린테크놀로지, 에너지, 메타버스 등 전형적인 전자기술은 아니지만 시의성이 큰 혁신 기술을 전자신문이 주도해야 한다. 해당 분야 관련 해외 정책, 산업 동향과 국내 연구자 기업가, 인터뷰 등이 다뤄지면 좋겠다.
◇송영선=지면 PDF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고려했으면 한다. 지면을 PDF로 볼 수 있는 서비스는 유익하고 독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다. 현재 이 서비스는 유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전면 개방하는 정책으로 개방과 공유라는 열린 플랫폼 이미지를 구현하고 전자신문을 대중에게 더욱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열린마당을 비롯한 외부 기고는 현장 의견을 독자와 공유하며 공통 의견을 모으는데 유용하다. 관련 산업 정책이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보다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고자 선정에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구자와 같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전문 내용을 게재했으면 한다. 특정 산업 혹은 분야의 주장 중심 외부 기고는 자칫 권위와 공정성에 혼란을 끼칠 수 있다.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일등 전문지 다운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의 기고문을 선정했으면 좋겠다. 기고 지면이 너무 많으면 기고문 자체가 희소성이 떨어지고 열독률이 저하되는 측면도 있다. 독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전자신문의 공정성과 권위를 살린다는 목적에서 기고문 양과 질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정리=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