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7일 이통 3사 소집
100㎒ 폭 균등분할 등 다각 검토
'당장 추가 주파수 필요치 않아'
KT·LG U+는 반대 목소리낼 듯
SK텔레콤이 올해 초 추가 할당을 요청한 5세대(5G) 이동통신 3.7㎓ 대역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인접 3.7~3.72㎓ 대역 20㎒폭을 할당받을 경우 타 사업자와 품질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KT와 LG유플러스가 적극 반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7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에 5G 3.7㎓ 대역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한다. 3사가 각각 차례로 연구반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올해 초 3.7~3.72㎓에 대한 수요를 요청한 후 시일이 많이 지난 만큼 해당 수요가 여전한지 또 KT와 LG유플러스의 추가 수요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6월 LG유플러스 인접대역인 3.4~3.42㎓ 대역의 할당을 결정하면서 3.7㎓ 대역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당초와 같이 3.7~3.72㎓에 대한 수요를 제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추가 폭 20㎒ 폭을 확보해 동일한 100㎒폭을 보유한 만큼 현재 장비 수준에서 수도권 지역 데이터 속도가 뒤집혀질 것을 우려해왔다. 이에 당장 트래픽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인접 대역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은 3.7~3.72㎓대역을 가져갈 경우 주파수묶음(CA)기술 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업그레이드만으로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초기 일부 구축했던 100㎒폭 지원 장비를 200㎒폭 지원 장비로 상당 부분 이미 대체 완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초에 주파수 보유량이 3사가 100㎒폭씩 똑같아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며 “추가 주파수를 확보해 품질 우위를 계속해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인접 대역을 할당하는 것은 특혜라는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LG유플러스가 인접 대역을 가져간 것과 SK텔레콤이 인접 대역을 확보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기존에 80㎒폭만 가지고 있던 LG유플러스는 인접 대역 20㎒를 확보했어도 3사가 동일하게 100㎒씩을 보유한 셈이지만 이미 100㎒폭을 보유한 SK텔레콤이 20㎒을 단독 확보하면 120㎒폭을 보유하게 돼 원래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품질이 더 앞서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KT와 LG유플러스가 5G 트래픽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당장 3.7㎓ 대역에 대해 추가 수요를 제기할 가능성은 낮다.
양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인접대역을 추가로 가져간다면 LG유플러스가 5G 3.4~3.42㎓를 확보하면서 과기정통부가 기대한 SK텔레콤과 KT의 품질 경쟁을 위한 장비 투자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과기정통부는 연구반을 통해 할당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3사 모두 수요가 있다면 3.7~3.8㎓ 대역 100㎒을 3등분 해 한꺼번에 내놓는 방안까지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파수를 연속 광대역으로 공급하는 것이 기존 5G+스팩트럼 플랜이나 해외동향 등과 부합하는 만큼 향후 3.7~4.0㎓ 전체를 할당할 때 이용기간이 종료된 3.7~3.8㎓를 다시 재배치 해 100㎒폭씩 할당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할당 여부와 대역폭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이통 3사의 의견을 들어보고 연구반에서 추가로 진행 방향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