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랙아웃]카카오, 보상안 순차 발표…공동소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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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틀간 이어진 먹통 사태에 대한 보상안을 순차 발표하고 있다. 다만 보상 대상이 유료 서비스 이용자로 한정돼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의 공동소송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카카오는 내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에게 보상할 대책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장애 서비스가 모두 복구되면 서비스별로 피해 보상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측은 우선적으로 웹툰과 멜론 등 유료서비스 중심 보상안을 공지했다. 웹툰의 경우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웹툰 회차 및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할 예정이다. 장애 기간에 만료된 캐시는 다시 지급한다.

멜론은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 사용 기간을 3일간 연장한다. 정기결제 이용권 이용자는 결제일을 기존 일자에서 3일을 미뤄주고 티켓 이용자는 기존 만료일을 3일 연기한다. 애플·구글 인앱 결제로 결제일 변경이 어려운 경우 구매건과 일부 제휴 이용권에 대해 멜론 캐시 1500원이 제공된다. 이용 만료일이 15일이었던 이용자에게도 멜론 캐시 1500원이 제공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가디언테일즈 등 이용자에게 아이템, 게임머니, 레벨업권, 보너스 포인트 등을 지급한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 이용자 피해 규모 파악에는 국토교통부가 나섰다. 아울러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한국노총),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민주노총),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개인택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법인택시) 4개 단체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다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과 같은 무료 서비스를 사용하며 피해를 입은 이용자에 대한 보상방안을 마련하지 않아 공동소송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서는 17일 '카카오 중단으로 인한 피해자 모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무상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프로젝트를 개시한 법률사무소 나루의 하종선 변호사는 “카카오는 무상 서비스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유상 서비스도 운용하는 구조기 때문에 무상 서비스 이용자에 대해서도 책임이 인정된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자 사례를 모집해 추후 법적대응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