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술로 구현한 가상 자동차 전시장이 나온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하면 전시장 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모든 신차를 확인할 수 있다. 완성차 제조사의 신규 판매망 확대 예산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온라인 자동차 판매 채널에도 접목할 수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전시장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가상현실(VR)은 물론 현실 세계에 그래픽을 덧입혀서 표현하는 확장현실(XR)도 구현한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이다. 지난 2000년에 사업을 시작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력을 쌓아 왔다. 완성차 제조사가 모든 차량을 기존 오프라인 전시장에 들여놓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 솔루션을 개발했다.
가상 전시장 솔루션은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차량 설계 데이터를 받아 3차원(D) 그래픽으로 차량을 구현한다. 필요에 따라 라이다 센서, 카메라 등으로 차량을 스캐닝해서 더욱 실물과 유사하게 표현한다. 이용자는 솔루션을 활용해 차량별·트림별 내외부 디자인을 즉각 비교하고, 색상도 변경해 볼 수 있다. 실차를 보지 않고도 적절한 조합을 찾아 구매 결정에 참고할 수 있다.
가상 전시장 솔루션은 사용자가 컨트롤러를 활용해 직접 조작할 수 있다. 기기 조작이 미숙한 사람을 위해 전시장 직원이 별도의 태블릿으로도 제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자동차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기능별 설명을 제공하는 가이드 기능까지 지원한다. 앞으로 XR 기술을 접목하면 더욱 현실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HMD 전면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현실 공간에 가상의 차량을 띄우는 방식이다. 직원과 고객이 실물 크기의 차량을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완성차 제조사가 가상 전시장 솔루션을 사용하면 소규모 점포에서도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판매망 구축 시 임대료와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신규 시장에 진출하거나 판매망을 촘촘히 확대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HMD 단말이 보편화되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채널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를 상대로 영업 활동을 전개, 가상 전시장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조준희 대표는 “옵션이 다양한 수십종의 자동차를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고객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