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용SW협회가 상용 소프트웨어(SW)의 디지털서비스몰 등록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협회는 시범사업, 문제점 도출 및 개선, 성공사례 발굴, 디지털서비스몰 등록 등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상용SW협회는 13일 '공공부문 SaaS 생태계를 위한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회 KOSW 포럼'에서 공공분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확산을 위해 상용 SW의 디지털서비스몰 등록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봉희 한국상용SW협회 국장은 “현재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된 SaaS는 26개에 불과해 정부 목표대로 2024년 300개를 공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SaaS 확산 과도기 시점에 상용 SW를 '패키지 SaaS(가칭)'로 정의해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하는 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머신(VM)에 설치해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상용 SW를 SaaS의 한 형태로 정의하자는 것으로, 상용 SW기업이 지속 주장한 내용이다.
김은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클라우드기술지원단장은 “상용 SW가 SaaS로 간주되는 순간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아야 한다”며 “오히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닫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서비스몰 등록이 목적이라면 '패키지 SaaS'가 아니라 '온디맨드 SW' '주문형 SW' 등으로 칭하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도 방안이 될 것”이라며 “단, 공공 납품은 조달청(디지털서비스몰)을 통한 것 이외에 지방자치단체 자체 조달이 절반인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급자가 아닌 이용자 입장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송상효 숭실대 교수는 “현재 공급자 입장에서만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용자(공공) 입장에서 가상머신에 설치한 상용SW를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 방식 등이 명확해야 한다”며 “대부분 패지키 SW는 기존 시스템과 엮여 있는데 특정 SW만 단독으로 발라내 제공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단장은 “아마존웹서비스 마켓플레이스에도 100% 완벽한 SaaS만 있는 게 아니라 온디맨드 SW도 있다”며 “클라우드에는 SaaS만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를 생태계로 인정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생태계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상용SW협회는 상용 SW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급을 위해 업계, 정부와 지속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 회장은 “상용 SW는 클라우드 시장으로 확대돼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라며 “'온디맨드 SW' 등 이름으로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