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바이오메드,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 개발

고가의 전문 장비를 통해 측정해야 하던 당화혈색소를 휴대기기로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 등장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오렌지바이오메드는 휴대용 당화혈색소 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박예슬 오렌지바이오메드 경영총괄 대표는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11월 서울아산병원과 2차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내년에 허가용 임상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신청, 미국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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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바이오메드가 개발한 현장진단용 당화혈색소 진단 의료기기 OBM rapid A1c (오렌지바이오메드 제공)

당화혈색소란 적혈구 내 혈색소에 당 성분이 결합한 당화단백질을 뜻한다. 수치가 높으면 혈액의 점성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이는 혈관과 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고 당뇨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식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혈당과 달리 당화혈색소는 3개월 동안의 혈당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뇨 진단과 관리에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혈당과 달리 당화혈색소는 가정에서 측정이 어려웠다. 고가의 전문장비로 갖춰진 대형병원이나 검사기관에서만 측정이 가능하고, 결과 확인까지 최소 1~2일이 소요된다. 특히 병원 접근성이 낮고 의료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당화혈색소 관리의 어려움이 컸다.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미세유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진단 방법으로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나온 개인용 혈당측정기와 같이 손바닥 크기의 휴대용 기기 본체에 일회용 카트리지를 끼운 후 혈액을 떨어뜨리면 화면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고웅현 오렌지바이오메드 연구개발 총괄 대표는 “기존 단백질 항체 기반 기술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고 보관이 용이한 데다 필요 혈액량이 적어서 채혈 부담이 적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집에서 당화혈색소 관리가 가능하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해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고가의 장비를 갖출 여력이 없는 중소병원도 공략 대상이다. 당뇨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원격의료, 디지털헬스 전문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듀크대 동문인 박예슬 대표와 고웅현 대표가 지난해 설립했다. 고 대표는 생물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듀크대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마친 후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올해 초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와 1차 임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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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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