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000명을 넘었으며 60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이 높았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732명(4.2%)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사망률은 618.9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연령별 사망률은 80세 이상(7847.3명)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서 80세 이상 초고령이 차지하는 비중은 50.0%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에 달했다. 10년 전 대비 초고령 사망자 비중은 15.2%포인트(P)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 사망률(672.0명)이 여성 사망률(566.0명)을 웃돌았다. 60대의 경우 남성 사망률이 여성의 2.8배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감염병 확산 첫 해인 2020년(950명)과 비교하면 5배 증가했다. 사망률도 9.8명으로 전년 대비 7.9명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급증했으며, 80세 이상의 사망률이 124.0명으로 가장 높았다. 60대(11.5명)와 70대(36.7명) 역시 두 자릿수 사망률을 기록했다. 성별 사망률은 남성이 10.4명, 여성이 9.2명이었다. 여성의 경우 10대 사망원인 순위에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10대부터 30대까지는 고의적 자해(자살), 40대 이후는 암이었다.
사망자들의 사인 중 가장 많은 것은 암(악성신생물)으로 전체의 26.0%를 차지했다. 이어 심장 질환(9.9%), 폐렴(7.2%), 뇌혈관질환(7.1%), 고의적 자해(4.2%), 당뇨(2.8%), 알츠하이머(2.5%) 간 질환(2.2%), 패혈증(2.0%), 고혈압성 질환(2.0%)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0대, 20대, 30대는 자살이 사인 중 가장 많았다. 자살 사망자 비중을 보면 10대 43.7%, 20대 56.8%, 30대 40.6%에 달했다.
40대 이후에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40대 27.7%, 50대 35.4%, 60대 41.4%, 70대 34.7%, 80세 이상 17.1%였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3352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하루 평균 자살자는 36.6명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남자(35.9명)가 여자(16.2명)의 2.2배였다.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보면 한국은 23.6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 11.1명의 2배가 넘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으로 집계됐다. 알코올성 간 질환이나 위염 등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4928명으로 하루 평균 13.5명이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6명으로, 남자(16.5명)가 여자(2.7명)의 6.1배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