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마이터스는 국내 전력관리반도체(PMIC) 최강자다. PMIC는 각종 기기에 공급하는 전력을 적절하게 변환·배분·제어하는 반도체 칩으로 대표적인 시스템반도체로 손꼽힌다. 디스플레이 PMIC에서 시작한 실리콘마이터스 기술력은 15년 가까이 축적돼 적용기기가 스마트폰과 노트북·태블릿PC, 자동차, 사물인터넷(IoT)까지 확대됐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PMIC 전문 팹리스로 거듭났다.
실리콘마이터스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선구자인 허염 회장이 2007년 설립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부터 매그나칩 대표까지 반도체 업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허 회장이 실리콘마이터스를 세운 후 1년 만에 아시아 최초 LCD 디스플레이용 PMIC 양산에 성공했다.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뛰어든 실리콘마이터스는 2013년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PMIC와 스마트폰용 PMIC 양산에 성공했다. 회사 설립 10년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1년 GSA가 선정한 최고매출성장기업상, 2016년 대한민국기술대상 대통령상, 2억달러수출탑 등 대외적으로도 높은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종합 전력관리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실리콘마이터스 역량에 기인한다. 실리콘마이터스는 △200여명 이상의 국내 최고 수준 전력관리반도체 전문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출신 경영진 △주요 파운드리 업체와의 견고한 파트너십 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공급한 집적회로(IC)는 50억개가 넘는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차량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PMIC를 대거 출시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LPDDR5용 PMIC를 개발하면서 메모리 시장까지 제품 영역을 확장했다. 최저 출력 전압을 낮춰 사용량이 적을 때 전력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실리콘마이터스는 타사 제품 대비 5% 이상 높은 효율로 낭비 전력을 줄이고 사용자가 원하는 동작으로 칩을 세팅하는 옵션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메모리 시장 수요에 맞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플래시, DDR 시장에서도 고객 요구에 맞춘 PMIC 제품군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