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텍이 픽셀 크기를 대폭 줄인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면서 전력 소모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라온텍은 급성장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정조준한다.
라온텍은 최근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 'PXQ' 개발을 완료했다. 라온텍 독자 픽셀 회로와 공정 기술을 활용, 고해상도·초소형·초절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기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공정 한계로 픽셀 크기를 줄이기 어려웠다. 라온텍은 반도체 회로 기술을 적용, 2마이크로미터(㎛) 수준 픽셀 크기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라온텍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픽셀 크기가 4㎛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 크기로 줄였다. 라온텍은 현재 6000인치당픽셀수(PPI) 양산이 가능하며 1만2000PPI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2만4000PPI 구현에 도전한다. 해상도는 4배 가까이 늘렸지만 전력 소모는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만큼 높은 전력 효율을 자랑한다.
라온텍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AR·VR 기기와 HMD, 자동차용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빔 프로젝터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올 하반기 제품 출시를 준비한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면서 동반 성장하는 AR·VR 시장에서 라온텍이 핵심 부품 공급사가 되기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 인터뷰>
“라온텍 목표는 세계 최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세계 최소 크기, 최소 전력 소모, 최소 지연 시간 등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메타버스 핵심 기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라온'은 '즐거운'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여기서 사명을 채택, 2009년 설립된 회사가 라온텍이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임직원이 즐겁고 기술과 제품으로 고객이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성과는 초고난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라온텍 기술은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글로벌 기업의 AR 스마트 글라스, AR HUD, 빔프로젝터에 채택되고 있다”며 “기술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최근 2곳의 투자 기관으로부터 70억원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벤처부와 삼성전자가 주관한 '팹리스 챌린지 대회'에서 혁신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K-디스플레이 2022'에서는 정보디스플레이 대상도 수상했다.
라온텍은 회사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최근 기술성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획득,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실리콘액정표시장치(LCoS)에서 검증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OLED와 마이크로 LED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상용화 단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시스템반도체 유니콘'은 중소기업벤처부 빅3(BIG 3) 혁신 분야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 일환으로 서울대와 함께 진행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