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19개 은행 비교 공시
신한 "서민대출 확대 탓" 해명
전체 1위 6.33%P 전북은행
인터넷 은행 1위는 토스뱅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5대 시중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5대 시중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62%포인트(P)로 1%P 초반을 기록한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5.6%P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보다 두 배를 웃돌았다.
22일 은행연합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9개 전체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를 비교공시했다.
기존에는 개별은행이 경영공시 항목 중 하나로 예대금리차를 자체 공시하고 있었다. 이에 은행간 비교가 어렵고 공시주기(3개월)도 길어 적시성 있는 정보 제공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공시부터 예대금리차는 월별 변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산출되며, 1대출평균(가계+기업) 기준 및 2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를 모두 공시한다. 공시주기의 경우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예·적금과 대출 금리 차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면 은행이 예·적금 이용자에 적은 혜택을 돌려주고, 차주에게 더 많은 이자를 받는 '이자 장사'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의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는 1.37%P로 전달(1.82%P)보다 감소했다. 예대금리차 공시를 앞두고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시중은행 중에는 신한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62%P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1.40%P, KB국민은행 1.38%P, 하나은행 1.04%P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번 결과에 대해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서민지원대출을 많이 취급하고, 주택담보대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대출이 최근 많이 판매한 결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서민지원대출에 가장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7월엔 가계대출 비수기라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서민금융 비중이 올라가 전체 대출금리가 올라갔다”며 “주담대도 금리가 높은 고정형이 5월 45%에서 최근 70%까지 올라간 것이 예대금리차가 많이 나 보이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체 은행 중에는 전북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6.33%P로 가장 높았다. 이는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은 부산은행(0.82%P)보다 7.72배가 컸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5.6%P 집계돼 카카오뱅크 2.33%P, 케이뱅크 2.46%P보다 두 배가 넘었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저축성수신금리가 1%로 집계돼 케이뱅크(2.74%), 카카오뱅크(2.13%)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은 약 38%로(7월 말 기준) 모든 은행 중 가장 높으며 6월 말 공시 기준 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높다”며 “특히 이번 공시에는 가장 고객 접근성이 높은 요구불 예금(2% 입출금통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토스뱅크는 출범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은행으로서 현재는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담보대출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로 주로 구성된 여신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자료:은행연합회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