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빅테크, AI모델 연쇄 출격…“한국형 AI 발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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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 통해 ‘그록3’ 공개
오픈AI·메타·아마존 출시 앞둬
美·中, 작년 모델수 갑절 늘어
韓, 3개 추가…정책 지원 필요

해외 빅테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른바 AI 춘추전국시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AI 기업 xAI는 최신 AI 모델 '그록(Grok) 3'를 18일 공개했다.

xAI는 그록 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에서 구글 '제미나이 2.0',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 'GPT 4o'와 딥시크 'V3'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록 3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등에 통합돼 AI 활용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사 최신 AI 모델 'GPT-4.5'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GPT-4.5를 먼저 공개하고, 'GPT-5'는 수 개월 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PT-5부터는 기존 GPT 시리즈와 추론용 AI 모델인 'o 시리즈'를 통합해 하나의 AI로 제공할 계획이다.

경쟁에 부채질을 한 것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다. 딥시크는 지난달 20일 최신 추론 모델 'R1'을 공개하며 저비용, 고성능 AI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AI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이 이달 초 딥시크를 겨냥한 AI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구글의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2.0'를 보다 경량화화 제품군을 이용자에게 제공했다. 비용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 모델이라며 '가성비'를 강조했다.

메타 역시 12월에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 '라마(LLaMA)' 최신 모델인 '라마 3.3 70B'를 출시한 데 이어, 향후 수개월 내에 이미지·영상 처리까지 가능한 '라마4'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연말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 '노바'를 공개한 데 이어 기존 AI 기반 음성 비서 '알렉사'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오는 26일 공개 예정이었으나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3월 31일로 출시를 연기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2024년 기준 거대 AI 모델 수가 각각 128개, 95개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LG AI연구원이 '엑사원 시리즈' 3개를 추가한 14개에 그치며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최신 AI 모델이나 기술 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혁신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봉강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거대 AI 모델은 아니지만 국내 업스테이지, 마음AI 등의 AI 모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국내 AI생태계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기업과 인재들이 혁신을 만들어내고 협력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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