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이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제작한 콘텐츠에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 사진을 사용해 도마에 올랐다. 또, 곧바로 네티즌들이 이를 지적했음에도 당일 게시물을 수정하지 않는 등 늑장 조치에 비판 여론이 거세다.
철도공단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소셜미디어 채널에 게시된 8·15 광복절 특집 콘텐츠에 부적절한 이미지가 사용된 사실이 있다”며 “자긍심 높은 철도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는 기관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국가철도공단 SNS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이미지 수정 작업이 지연돼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점 역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철도공단 SNS 이용에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15일 공단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광복절 77주년 특집’이라며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된 콘텐츠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 콘텐츠에 태극기, 무궁화와 함께 삽입된 고속열차 이미지는 한국의 KTX가 아닌 일본 신칸센이었다. ‘광복절을 맞이해 약탈의 수단에서 근대화의 상징이 된 철도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면서 배경으로 일본의 철도 이미지를 잘못 사용한 것이다.
당일 네티즌들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지만 공단 측은 댓글로 “의견을 반영해 빠른 시간 내에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할 뿐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수정하지 않았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하다. 네티즌들은 현재까지도 “광복절에는 신칸센을, 사과는 다음날 하냐”, “국가철도공단이 기차 이미지로 쓸 게 없어서 신칸센을 쓰나” “KTX, SRT, 무궁화호 등 열차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일본 신칸센을 사용하나” 등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