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부문에서 잠재력이 크고 두 자릿수 성장을 하는 큰 시장입니다. 적극적 지원을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글로벌 1위 RPA 기업 유아이패스의 크리스 웨버 CBO(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크리스 웨버 CBO는 유아이패스의 글로벌 상품 출시 전략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크리스 CBO는 “이틀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 고객을 만났다”며 “고객이 RPA를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과 접목해 쓰고 싶어 하는 요구가 크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국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지속으로 개발하고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본, 유럽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RPA는 사람이 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신 처리해주는 자동화 소프트웨어(SW)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등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RPA를 사용하고 있다.
RPA는 AI·ML 등이 접목되며 똑똑한 RPA로 진화하고 있다. 별도 입력없이 로봇 스스로 업무를 이해하고 판단해서 처리하는 '시맨틱 오토메이션' 기술이다.
크리스 CBO는 “유아이패스의 플랫폼은 AI·ML과 긴밀하게 통합돼 있다”며 “자연어를 처리하는 기업인 리인퍼를 인수한 만큼 RPA의 AI 기반 자동화 성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이패스는 올해 1분기에만 글로벌 신규 고객을 500개 이상 늘렸다. 크리스 CBO는 “유아이패스가 제안한 가치가 강력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가 아닐까 싶다”며 “회사는 생산성을 키우고, 매출을 늘리면서 비용을 절감시키는 목표를 갖고 디지털 전환을 추구한다. 유아이패스가 제안하는 가치가 이에 부합했기 때문에 많은 고객이 확보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보다 좋은 비즈니스 결과를 내기 위해 유아이패스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프트웨어 자동화는 모든 산업군에서 적용될 수 있지만, 자동화가 특히 필요한 부분인 금융, 보험, 헬스케어, 제조 등에 사용될 수 있다”며 “한국에서도 금융, 제조 등 주요한 대기업을 많이 타깃해 영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신기술을 채택하는데 적극적이고 디지털 전환 수요가 큰 만큼 RPA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고,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의 RPA 성장세에 낙관과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아이패스는 나스닥에서 올해 들어 주가가 약 50%빠진 상태다. 크리스 CBO는 “어떤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 고객사를 늘린 성과가 뚜렷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성장 추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