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매출 4.7조 '42%↑'
분기 영업익 4000억 최초 돌파
LG엔솔, 매출·영업익 소폭 감소
SK온, 작년부터 영업손실 지속
K-배터리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SK온은 적자 폭이 커졌다. 반면에 삼성SDI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신규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SK온은 적자 폭이 늘었고, 신규 공장 계획이 적은 삼성SDI는 호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06억원, 1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분기보다 각각 1.2%, 73% 감소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하락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글로벌 물류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21년 2분기 실적에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이 반영됐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2%, 45.3% 증가했다. 분기 영업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의 실적 호조는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까지 판매 확대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원통형 소형 전지 역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향상됐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SK온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2880억원, 영업손실 32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를 이어 갔다. SK온은 지난해 1분기 1767억원, 2분기 979억원, 3분기 987억원, 4분기 3098억원 등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역시 2743억원 적자를 냈다.
이는 미국과 헝가리 신규 설비 고정비용 부담 등 초기 가동 비용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적자 폭을 키웠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와 중국 옌청 2공장 가동 등을 통해 올 하반기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