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000만원대 '97형 OLED TV' 내달 판매

업체 최초 42~97형 전 라인업 갖춰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맞춰 출시 속도
성장 잠재력 높은 대형 수요 선제 대응
기술 리더십 강화…시장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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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한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세계 최대인 97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42형부터 최대인 97형까지 업계 최초로 OLED TV 전 라인업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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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형 LG 올레드 에보. [자료:LG전자]

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97형 올레드 TV 'OLED97G2KNA' 모델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다음 달 국내를 시작으로 출시가 유력하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3월 2022년형 올레드 TV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기존 세계 최대인 88형 TV를 넘어 97형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 OLED TV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97형 올레드 TV는 4K 모델로, 올레드 EX 패널을 탑재한 G2 시리즈에 포함된다. 출하가는 3000만~3300만원대가 유력하다. 현재 LG전자 올레드 TV 가운데 가장 비싼 88형 8K 제품보다는 1000만원 이상 저렴하되 83형 4K 제품과 비교해서는 2000만원 가까이 비쌀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패널 수급이 관건이지만 하반기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빠른 시일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97형은 100형에 가까운 크기와 비싼 가격으로 당장 시장성이 높은 제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력 라인업인 네오QLED TV 가운데에서 98형 제품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미미하다. LG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70형대 이상 초대형 TV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기술 리더십을 보여 주는 대표상품으로 97형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50~60형대 제품에 한정된 경쟁사와 달리 LG전자는 97형을 포함해 88·83·77·65·55·48·42형 등 사실상 가정용 OLED TV 전 라인업을 모두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라인업 확대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LG전자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92만4600대를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치다. 시장 점유율 역시 62.2%로 절반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1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과 달리 OLED TV는 24.7%나 늘어난 상황이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밝다.

LG전자 관계자는 “97형 올레드 TV까지 출시하면 가정 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크기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인업을 확보한다”면서 “시장 수요 대응과 함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