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해상풍력을 미래 먹거리 신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공장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남도와 글로벌 풍력터빈 기업 덴마크 베스타스는 8일 전남도청 정약용실에서 해상풍력 터빈 및 부품공장 설립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박창환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전남도 관계자와 베스타스 토미 닐슨 부회장, 디어터 드훈 수석 부사장, 마이클 발버스 APAC 최고운영책임자, CS윈드 김성권 회장, 한센 크누드 비야네 사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스타스의 국내 투자계획 설명과 전남도의 터빈 및 부품공장 설립 지원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토미 닐슨 부회장은 “베스타스의 한국시장 진출을 최종 결정하기 전 전남도의 해상풍력 추진상황과 공장부지 여건 등을 확인하고 투자 지원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며 “전남에 풍력터빈 및 부품공장을 세우기 위해선 연간 터빈 발주물량은 물론 항만, 배후부지, 주변 인프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창환 부지사는 “전남은 신안, 여수, 영광 등에서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이 진행 중으로 35개 사업, 8.7GW의 발전사업 허가가 나 있다”며 “이는 국내 최대 물량으로, 전남의 해상풍력 시장 잠재력이 전국 최고다”고 강조했다.
또한 “베스타스에서 요구한 공장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 해남군, 대한조선과 함께 화원산단 조기 개발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했고, 5월에는 KHI 인베스트먼트에서 대한조선 경영권 인수를 완료한 만큼 화원산단 개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와 베스타스는 올 3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그동안 해상풍력 상호 협력을 위해 좋은 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했다”며 “전남이 터빈공장 설립을 위한 최적지인 만큼 이제 그간 노력의 결실로 베스타스의 전남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실무협의 후 토미 닐슨 부회장 등 베스타스 투자실무단은 해남 화원산단을 방문했다. 베스타스 투자실무단은 잠재적 터빈공장 입지 및 접근성 등 투자여건을 확인하고 대한조선의 화원산단 개발계획 설명을 청취한 후 화원산단이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터빈공장 부지로 손색이 없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베스타스는 세계 1위인 덴마크 풍력터빈 기업(2020년 기준 점유율 17.4%)이다. 15㎿급 해상풍력 터빈 및 부품의 국내 생산과 공급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전남도와의 실무협의, 화원산단 현장조사 등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연간 터빈 발주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국내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