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우주산업은 물론, 군사적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는 15일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재발사를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작년 안타깝게 실패했던 누리호가 이번 2차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톤급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 발사체 강국이 된다. 우리나라의 미사일 발사 기술 또한 크게 향상됨을 의미한다. 탄도미사일과 우주로켓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주산업에도 전방위적인 순효과가 기대된다. 국가 전체적으로 위상 자체가 달라진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이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이번 2차 발사에 주목하는 이유다.
누리호 재발사가 윤석열 정부 취임 한달 만에 이뤄지는 두 번째 빅이벤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 취임 10일여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동맹을 크게 강화했다. 누리호 2차 발사는 그에 못지 않은 빅이벤트다. 더욱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우주협력 전 분야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의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성공을 위한 공동연구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지원, 한미 민간우주대화 등이 주요 골자였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따라 양국 협력 역시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우주 강국'을 주요 국정과제로 꼽은 윤 대통령이 2차 발사를 앞두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향후 5년간 우리 항공우주산업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우주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79번째 국정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미래 우주분야 핵심 경쟁력 확보와 민간 중심 우주산업 활성화를 통해 사회 및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우주개발이 골자다.
윤 대통령이 누리호 2차 발사를 직접 참관할지는 미지수다. 1차 발사 때 직접 참관을 결정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사 실패 후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관계자를 격려하고 발사과정을 지켜봤지만, 연구진 등 일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찾아오면서 발사 관리에 오히려 방해가 됐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