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 D-6]우주개발 역사 새로 쓸 누리호, 준비 막바지...성공만 남았다

모든 발사과정 '우리 기술'로 준비
항우연 "1차 때 생긴 문제 모두 해소"
국가 우주개발 독자 수행 기반 마련
13일 운영 리허설 거쳐 15일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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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 위치한 누리호. 이변이 없다면 누리호는 오는 15일 우주로 향하게 된다.

우주로 향하는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가 만반의 준비 아래 발사 성공에 근접했다. 현재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 발사 예정일인 15일, 역사에 새겨질 영광의 순간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기상 상황이나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태양활동 이상과 같은 이변이 없다면 15일 당일 누리호가 우주로 향한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튿날부터 2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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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누리호 발사체 준비는 막바지 단계다. 누리호를 이루는 개별 1·2·3단 모두 이상 없이 준비됐다. 1·2단은 진작 조립을 마쳤고, 가장 윗부분인 3단이 최근 준비됐다. 지난주 위성체, 위성보호 덮개(페어링)를 결합하는 작업이 끝났고, 지난 6일 총조립동에 당도했다.

누리호를 완성하는 총조립 작업은 8일 시작해 이튿날인 9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총조립 발사체 최종 점검은 오는 주말까지 이뤄진다.

발사 절차 관련 준비도 이미 끝났다. 통제실에서 명령을 하달, 발사체 작동을 가상 수행하는 운영 리허설을 이미 두 차례나 했다. 13일 마지막 운영 리허설이 이뤄진다.

두 번째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와는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우선 1차 발사 당시 산화제 누설로 3단 엔진이 조기 종료된 부분을 개선, 이번 2차 발사체 3단부 산화제 탱크 내부 고압 헬륨탱크 하부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 탱크 맨홀 덮개 두께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조치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우주 핵심기술 구현을 위한 실제 위성을 탑재한 점도 큰 차이점이다. 이번 2차 발사체에는 약 약 180㎏ 중량 성능검증위성(큐브위성 4기 포함)을 실어 보낸다.

누리호 발사 후 성능검증 위성은 누리호에서 분리돼 600~800㎞ 사이 태양동기궤도에 안착하게 된다. 이후 내부 큐브위성 4기가 분리, 2년 동안 지구 대기 관측 자료수집과 미세먼지 모니터링, 초분광 카메라를 이용한 지구관측,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다중밴드 활용 지구관측 등 각기 임무를 수행한다. 이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에 포함된, 1.5톤급 차세대 소형위성 발사 계획 성공 가능성을 점칠 중요한 기회가 된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지난해 1차 발사 당시 문제 해소에 큰 노력을 기울였고, 모사체가 아닌 실제 위성을 싣는 것에도 큰 노력이 따랐다”며 “발사체 발사, 위성 궤도 안착은 상시 이변이 생길 수 있는 일이지만, 아는 한 모든 문제 가능성을 해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끝에 완성한 누리호가 발사 성공을 맞게 되면 우리나라는 위성 자력 발사,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600~800㎞ 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국가 우주개발을 안정되게 독자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위성 자력 발사 역량을 갖춘 국가는 러시아·미국·유럽·일본 등 9개국에 불과하다. 무게 1톤 이상 실용 급 위성을 쏠 수 있는 곳은 6곳으로 더욱 적다. 누리호 발사 성공은 또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발사체 개발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했다는 성과 의의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에 따른 국민 기대는 연구진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더욱이 1차 발사가 완전한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은 부담을 가중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은 연구진들이 벌써 6개월 넘게 '초미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1차 발사 이후 당시 문제 분석과 후속 보완조치, 최종 발사체 조립 등을 진행하는 동안 시간과 심적 여유 없는 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고 본부장은 “긴장된 나날이 계속 이어져 연구진 모두 고된 상황이지만,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하고 지난달 착수한 누리호 후속 사업,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예타 심사까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