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부가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 후 처음으로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국민과 기업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한 지원 조치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당정은 20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안보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한 치의 안보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확립하겠다. 미국 신정부 출범에도 최선을 다해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과 통화하고 한미일 협력의 굳건함을 확인한 바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과 관련한 안건도 집중 논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취약 계층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총력을 다하겠다. 먼저 경제팀이 긴밀히 공조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비상 경제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소상공인과 사회적 약자 지원, 서민 생계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대응을 위해 정무·경제를 아우르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등 민간 분야 역량도 활용키로 했다. 또 민·관의 대미(對美) 네트워크를 상호 보완해 효율적 대미 접촉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권 권한대행도 “트럼프 행정부 측과의 접촉에 있어서 외교 라인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 지자체, 기업 그리고 민간 분야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여당은 안보·치안 유지를 위해 현재 공석인 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도 조속히 임명해달라고 한 권한대행에게 요청했다. 권 권한대행은 “국방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에 대한 임명이 시급하다”며 “현재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 등 중요한 군 지휘관이 직무대리 체계로 유지되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 임명을 통해 하루빨리 군 지휘 계통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