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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근 에코마케팅 CMO>

한 기업이 다수 브랜드를 소유, 육성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형식의 사업 모델이 아니다. 수년간 마케팅 업계의 중심에 있는 소비자직접판매(D2C) 커머스 사업이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D2C를 기반으로 더욱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도입하려는 시도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에코마케팅이 '비즈니스 부스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자체 브랜드를 기획해서 론칭하는 D2C 커머스 사업과 달리 비즈니스 부스팅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거나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유망한 브랜드를 발굴하면 그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거나 경우에 따라 기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에코마케팅 비즈니스 부스팅 사업의 첫 사례인 젤 네일 브랜드 오호라의 경우 약 40억원을 투자해서 오호라를 소유한 글루가의 지분 20%를 취득했다. 또 언더웨어 브랜드 감탄브라를 비즈니스 부스팅하기 위해 그리티의 지분 5%를 취득하며 투자를 시작했다.

이 비즈니스 부스팅 모델의 수익은 지분 매각 차익을 통해 창출한다. 기업가치를 상승시킨 후 투자 지분을 매각해서 투자 차익을 보는 '가치 셰어' 구조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부스팅 사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투자를 체결한 기업을 육성하고 동반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 유통 등 마케팅의 모든 프로세스를 관장해서 대상 브랜드를 부스팅 한다.

실제로 에코마케팅은 본사 직원 약 50명을 오호라에 투입해서 상품 기획 및 구매 프로세스를 재설계했고, 글루가의 기업 가치를 2019년 200억원에서 2020년 2000억원으로 1년 만에 10배 상승시켰다. 그리고 지분 가운데 단 6%만 처분, 투자 원금의 3배인 120억원을 회수하는 것으로 가치 셰어를 이뤄냈다.

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로 최근 마케팅 업계의 핫 키워드인 애그리게이터가 있다. 애그리게이터는 아마존 등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가운데 잠재력은 높지만 자본이 부족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킴으로써 이익을 창출한다. 경우에 따라 브랜드가 아닌 기업 자체를 인수하기도 한다.

애그리게이터는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다. 인수라는 점에서 수익은 해당 브랜드 매출을 통해 창출한다. 이뿐만 아니라 다수의 브랜드를 인수해서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생산 및 유통 과정 등을 공유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또 이미 성장하고 있는 소규모 사업자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므로 브랜드 기획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애그리게이터의 대표 기업은 미국의 스라시오다. 스라시오는 아마존 내에서 연간 100만~1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유망 브랜드에 주목했다. 그들을 세전 영업이익의 2배 규모로 인수하고 유통, 재고관리, 광고 등 마케팅 전반을 개선해서 매출을 높였다. 이를 통해 스라시오는 2018년 설립 이후 불과 2년 만에 기업평가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처럼 비즈니스 부스팅과 애그리게이터 등 잠재력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국내외에 다수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잠재력 있는 브랜드에 대한 인수 및 투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브랜드가 핵심이다.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매력적 브랜드로 만들어 내는 역량이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안보근 에코마케팅 최고마케팅책임자(CMO) anbog@echomarket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