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 이탈리아 예술가 미켈란젤로(1475~1564)의 누드 스케치가 한화로 307억원에 낙찰됐다.
15세기 후반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미켈란젤로의 스케치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2300만유로(약 307억 3700만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정가 3000만유로(약 400억 9200만원)에 미치지 못한 가격이지만 희귀성 때문에 지금까지 경매에나온 미켈란젤로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가로 21㎝, 세로 30㎝ 크기의 용지 위에 갈색 잉크로 그린 이 스케치는 미켈란젤로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 2019년에서야 뒤늦게 확인됐다. 1907년 파리 드루오 호텔에서 판매된 후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전문가들이 개인 소장품을 점검하던 중 발견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는 이 작품을 2019년 9월 국보로 지정하고 30개월 동안 외국 반출을 금지하면서 프랑스 박물관 등이 사들일 기회를 줬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크리스티 경매사 헬레네 리할은 해당 작품의 보관 상태가 아주 좋으며, 개인이 소장한 미켈란젤로 작품은 10점이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작품 속 남성은 이탈리아 화가 마사초가 그린 '개종자의 세례'에 등장하는 남성을 닮았으나,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