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옥수수밭에서 지름 3m가 넘는 대형 금속 물체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지난달 중국에서 발사된 주췌(Zhuque)-2E 로켓의 상단부 잔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아르스테크니카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스티븐스카운티 스콧타운십의 한 농민은 최근 가을 수확 작업을 하던 중 옥수수밭에서 지름 약 3.35m의 원형 금속 물체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보안관실은 해당 물체가 우주에서 떨어진 잔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연방기관과 함께 소유 주체를 확인하고 잔해를 수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물체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물체의 크기와 낙하 시점 등을 근거로 주췌-2E 로켓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민간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가 제작한 주췌-2E 로켓 상단부의 직경은 약 3.35m로, 미네소타에서 발견된 금속 물체와 크기가 일치한다.

해당 로켓은 지난달 15일 중국 북서부 주취안위성발사센터 인근 둥펑 상업우주혁신시험구에서 발사됐다. 당시 중국판 스타링크로 불리는 '첸판(Thousand Sails)' 통신망 구축을 위한 위성 10기를 싣고 발사됐으며, 약 30분 뒤 고도 약 900㎞의 극궤도에 위성들을 정상적으로 투입했다.
이후 로켓 상단부는 궤도를 벗어나기 위한 감속 기동에 들어갔고, 발사 약 75~80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완전히 돌기 전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미국 중서부에서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의 불빛이 포착됐다. 잔해는 캔자스에서 미네소타 방향으로 북상하는 궤적을 보였고, 위스콘신에서도 서쪽 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빛이 목격됐다.
통상 임무를 마친 로켓 상단부를 의도적으로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것은 우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상적인 절차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잔해가 인구 밀집지역을 피해 바다로 떨어지도록 재진입 지점을 설정한다.
이 때문에 이번처럼 대형 잔해가 미국 내륙까지 도달한 것은 로켓의 궤도 이탈 기동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랜드스페이스는 현재까지 미네소타에서 발견된 잔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월 발사된 주췌-2E 로켓 상단부도 임무를 마친 뒤 궤도상에서 분해돼 수십 개의 우주 잔해를 남긴 바 있다. 당시 잔해가 발생한 곳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이 다수 운용되는 저궤도였다.
국제법상 우주 물체를 발사한 국가는 해당 물체가 지상에 떨어져 피해를 일으킬 경우 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 현재까지 우주 쓰레기 낙하로 사람이 중상을 입은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물 등 재산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보고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