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면 초록색”…천문학자들, 최초의 '녹색 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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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별 상상도. 사진=사진=마크 A. 갈릭 / 워릭 대학교

천문학자들이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 초록색으로 보일 수 있는 별을 처음으로 찾아냈다.

17일 CNN에 따르면 영국 워릭대 천체물리학자 마크 홀랜즈 연구팀은 백색왜성 151개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한 별이 인간의 시각으로는 녹색에 가깝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적인 별의 색은 주로 표면 온도에 따라 결정돼 주황색, 흰색, 파란색 정도로 제한된다. 하지만 태양과 비슷한 별이 수명을 다한 뒤 남는 고밀도 천체인 백색왜성은 대기 성분에 따라 훨씬 다양한 색을 띨 수 있다.

연구팀은 백색왜성 대기 속 헬륨과 미량 원소가 상호작용하면서 빛의 스펙트럼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녹색 백색왜성에서는 칼슘, 나트륨, 리튬 등이 주요 성분으로 확인됐다.

이런 원소들은 별 주변에 있던 소행성이나 행성 잔해가 백색왜성의 강한 중력에 끌려 들어가면서 축적됐을 가능성이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분석하면 과거 해당 별 주변을 돌던 행성 물질의 화학 조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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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여러 백색왜성의 모의 이미지. 사진=마크 홀랜즈 / 워릭 대학교

이번 연구에서는 녹색 별뿐 아니라 연어빛에 가까운 분홍색 백색왜성도 확인됐다. 이 별은 높은 농도의 탄소 분자 때문에 이 같은 색을 띠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해당 별들을 지구에서 실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별빛을 파장별로 분해한 스펙트럼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이 직접 본다면 어떤 색으로 인식할지를 계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천문학자들도 이번 접근법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의 애덤 버가서 교수는 백색왜성을 일종의 '범죄 현장'에 비유하며, 남아 있는 원소를 통해 과거 행성의 구조와 형성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백색왜성의 스펙트럼을 분석할 계획이다. 향후 관측 자료가 크게 늘어나면 현재 한두 개 수준인 녹색 백색왜성이 10~20개까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RAS 테크닉스 앤드 인스트루먼츠(RAS Techniques and Instruments)'에 게재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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