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유니트리 H2-X 공개…'경호·차량 들어올리기' 시연, 최대 8시간 작동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 Robotics)가 고난도 동작과 안전 보호 시나리오를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H2-X'를 공개했다. 차량을 뛰어넘고, 칼을 든 공격자를 막아서며, 사람을 덮친 차량을 들어 올리는 장면까지 선보였다. 다만 최대 8시간에 달하는 작동 시간 외에 상세한 하드웨어 사양과 시연 동작의 구현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유니트리는 H2-X의 시연 영상을 지난 21일 공개했다. 영상은 단순한 보행이나 물체 조작을 넘어 고속 동작과 충격 대응, 인명 보호 및 긴급 대피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로봇 운동 능력을 실제 활용 시나리오와 연결해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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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H2-X 시연 영상〈출처:36Kr〉

영상 초반 H2-X는 승용차를 뛰어넘은 뒤 착지하고, 이어 발차기로 차량 문을 찌그러뜨린다. 팔꿈치로 보닛을 가격하는 등 연속적인 타격 동작도 선보인다. 이후 야간 폐차장으로 무대가 바뀌고, 로봇은 붉은색 컨테이너 위에서 뛰어내린 뒤 균형을 회복한다. 이어 방향을 바꾸며 주먹질과 발차기를 연속으로 수행한다.

이러한 동작은 로봇의 순간적인 힘뿐만 아니라 공중에서 자세 제어, 착지 안정성, 전신 협응 능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약과 착지, 연속 동작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려면 관절 구동과 균형 제어, 전신 운동 계획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다만 영상만으로는 각 동작이 사전에 입력된 동작 시퀀스인지, 원격 조작을 통해 구현됐는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해 자율적으로 수행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연에서 보여준 운동 성능과 실제 환경에서 자율적인 작업 능력은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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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H2-X 시연 영상〈출처:36Kr〉

이번 영상에서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경호 상황을 가정한 시연이다. 한 여성이 정원에서 식사하는 가운데 칼을 든 남성이 접근하자 H2-X가 두 사람 사이로 이동해 공격을 막아선다. 몸을 비틀고 팔을 움직이며 공격에 대응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는 로봇의 신체 능력을 인명 보호라는 구체적인 임무에 적용한 사례다. 위협을 감지하고 보호 대상과 공격자 사이에 위치를 확보하는 과정은 향후 경비·보안 분야에서 고려할 수 있는 활용 방식이다. 그러나 실제 경호 업무에는 공격 방향과 속도에 대한 판단, 주변 인원 식별, 적절한 개입 시점 결정 등 복합적인 기능이 요구된다. 시연 영상만으로 H2-X가 이러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실제 흉기 공격 상황에서 사람을 보호하는 능력은 별도 안전성 검증과 반복적인 실증 시험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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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H2-X 시연 영상〈출처:36Kr〉

구조 및 긴급 대응 상황을 가정한 장면도 등장한다. 영상에서는 승용차에 깔린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H2-X가 차량 옆에서 자세를 잡고 양팔로 차체를 들어 올린다. 이어 주행 중인 차량이 사람을 향해 돌진하자 로봇이 옆에 있던 사람을 밀어 이동 경로에서 벗어나게 한다. 차량은 두 사람이 있던 지점을 지나가고, 로봇은 충돌로 쓰러진 뒤 다시 일어선다.

이 장면들은 중량물 취급과 긴급 회피 동작을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하지만 차량을 들어 올리는 데 필요한 실제 힘과 차량의 무게, 지면 상태, 지지 조건 등 구체적인 시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차량 일부를 들어 올린 것인지, 차체 전체를 지지한 것인지에 따라서도 필요한 출력과 기술 난도가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차량 접근을 감지하고 사람을 밀어낸 동작이 자율 판단에 따른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유니트리가 밝힌 최대 작동 시간은 약 8시간이다. 이는 표준형 H2에 공개된 약 3시간 작동 시간과 비교해 주목할 만한 수치다. 다만 두 제품 측정 조건이 같은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대 작동 시간이 대기 상태나 저강도 동작을 기준으로 산출됐는지, 지속적인 고강도 운동과 중량물 취급을 포함하는지에 따라 실제 활용 가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판단할 때는 최대 작동 시간뿐만 아니라 부하에 따른 전력 소비, 충전 시간, 작업 성공률, 고장률과 안전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구조나 보안처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배터리 성능과 함께 임무 수행의 일관성, 비상 상황에서의 제어 안정성이 중요하다.

H2-X는 유니트리의 기존 H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파생 모델로 소개됐다. 유니트리는 H 시리즈와 G 시리즈, R 시리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H 시리즈는 H1과 H1-2, H2 등을 통해 전신 협응과 동적 운동 능력을 강조한다. G 시리즈의 G1은 높이 약 1.32m, 무게 약 35kg으로 유연한 움직임과 물체 조작, 연구개발 활용을 겨냥한다. R 시리즈의 R1은 높이 약 1.23m, 무게 약 25kg의 경량 설계를 바탕으로 연구와 교육, 개발 분야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현재까지 H2-X의 상세 하드웨어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표준형 H2와 비교한 관절 토크, 구동 시스템, 배터리 용량 등의 차이도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시연만으로 H2-X가 기존 모델보다 어느 정도 성능이 향상됐는지 정량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산업 전반에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제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무게를 두는 반면에, 유니트리는 여러 제품군을 통해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H2-X 역시 동적 운동 능력을 강조하면서 경호와 구조 등 구체적인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니트리는 영상 말미에 로봇을 위험하게 개조하거나 극한 동작을 모방해 시험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사람과 로봇 사이에 최소 2~3m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안내했다. 이는 고출력 구동 장치와 빠른 동작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 관리가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H2-X의 시연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구현할 수 있는 동작 범위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고난도 동작 성공이 곧 실전 투입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자율적으로 인식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장시간 운용 과정에서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 H2-X의 기술적 경쟁력 역시 향후 공개될 세부 사양과 실제 작업 환경에서 검증 결과를 통해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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