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실상 '셧다운'…태풍 참피에 TSMC까지 일정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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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태풍 '참피'의 눈.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CSU / CIRA / JMA / JAXA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했던 '참피(CHAMPI)'가 대만에 접근하면서 현지 학교와 관공서가 대거 문을 닫고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도 안전을 이유로 연례 체육대회를 취소했다.

23일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며 강풍과 폭우를 몰고 오고 있다. 한때 슈퍼태풍까지 발달했던 참피는 현재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중심 부근에는 여전히 시속 191㎞ 안팎의 돌풍이 불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에 따르면 태풍 중심은 이날 대만 남단에서 동쪽으로 약 330㎞ 떨어진 해상에 위치했다. 강풍 반경은 약 320㎞로 대만 대부분을 영향권에 둘 수 있는 규모다.

BBC는 대만 북부와 북동부 산간 지역에 최대 900㎜의 비가 내릴 수 있으며 강한 돌풍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태풍의 영향은 약 이틀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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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태풍 참피 상륙 우려로 항구에 정박한 대만 선박들. 사진=AFP 연합뉴스

대만 당국은 주민들에게 해안과 산악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화롄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형성된 완리천의 자연댐이 태풍으로 무너질 가능성에 대비해 하류 주민 대피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댐에는 22일 오전 기준 약 500만톤의 물이 고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대만은 사실상 멈춰 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 대부분 지역에서 23일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았으며 금융시장도 휴장했다. 중국 연안에 가까운 진먼섬만 학교와 관공서를 정상 운영했다.

항공편 운항에도 대규모 차질이 빚어졌다. 대만 교통당국은 이날 국내선 262편을 모두 취소했고 국제선도 350편 이상을 결항했다. 일본에서도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수천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

산업계에도 여파가 미쳤다. 대만연합보(UDN)에 따르면 신주현과 신주시가 태풍 영향으로 23일 출근 중단을 결정하면서 TSMC는 오는 24일 열 예정이던 연례 체육대회를 취소했다.

TSMC는 행사 준비 작업에도 태풍의 영향이 발생한 데다 임직원 안전을 고려해 2026년 체육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TSMC 체육대회는 임직원들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다. 창업자 모리스 창이 참석하고 웨이저자 회장이 특별상여금을 발표하는 자리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직원 1인당 2만5000대만달러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해 총 지급액이 18억7500만대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행사에도 모리스 창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체육대회가 취소되더라도 특별상여금은 기존 계획대로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참피는 대만 부근을 지난 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국 동부 연안을 거쳐 일본 남부 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로이터는 최신 예상 경로상 태풍이 대만에 직접 상륙하기보다는 북동부 해상을 스쳐 지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했다.

BBC 역시 참피가 주말 동안 중국 동부 해안과 일본 남부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 과정에서 제주도 인근 해상도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한반도 주변 기상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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