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가격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트위터 내 스팸봇 등 가짜 계정이 전체 이용자의 5% 미만이라는 회사 추정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구체적인 근거가 나올 때까지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트위터 계정의 최소 20%가 가짜계정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이와 관련 “가짜 계정은 트위터에서 실제 이용자들의 경험 공유를 저해하고 우리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사는 가능한 많은 스팸봇을 탐지하고 제거하고 있다”며 “매일 50만 개 이상의 스팸봇을 정지시킨다. 주단위로는 수백만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추정치는 정확하지 않다. 지난 4분기 기준 수익화 가능한 일일 활성 이용자(mDAU) 중 스팸봇은 5% 미만이 맞으며 오차범위까지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스팸봇은 단순한 봇이 아니다. 가장 발전된 형태는 인간과 자동화의 결합인데,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긴 해명에도 불구 머스크 CEO는 ‘똥’ 모양 이모지로 답하며 아그라왈 CEO를 조롱했다.
같은 날 머스크 CEO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팟캐스트 ‘올인’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위터 인수가격 조정과 관련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그의 발언은 기존 트위터 인수 제안가인 440억달러(약 56조2000억원)에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추가 협상을 통해 인수가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의 인수 보류 발언으로 트위터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8%가량 급락했다. 인수를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결과다.
16일에도 트위터 주가는 8.18% 떨어진 37.3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4월 4일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9.2%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직전 거래일인 4월 1일 종가 39.31달러보다 더 낮아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