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니모, 결제 기능 탑재 못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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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자체 플랫폼 중심으로 결제부터 금융서비스까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능한 '원 앱'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구축한 삼성 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는 결제 기능을 별도로 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용자 입장에서 결제를 위해 별도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가 공동 브랜드 '삼성 금융 네트웍스'를 통해 선보인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가 별도 결제 기능이 없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모니모에서는 인앱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삼성카드 회원이 모니모에서 결제하기 위해서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앱카드 '삼성카드'로 이동해야만 가능하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결제 과정도 불편할 뿐 아니라 별도 앱을 추가로 설치해 번거롭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모니모 내에서 인앱 결제를 서비스하고 있지 않으며, 아웃링크 방식으로 앱카드를 구동해야만 결제가 가능하다”며 “불가피하게 결제를 위해선 앱카드를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니모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4곳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합친 통합 플랫폼이다. 삼성카드가 통합 플랫폼 구축·운영을 맡고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이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로 개발됐다.

급변하는 금융 생태계와 빅테크의 경쟁적인 금융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생명 보험금 청구, 삼성화재 자동차 고장 출동, 삼성카드 한도 상향 신청, 삼성증권 펀드 투자 등을 비롯해 각 사 홈페이지나 앱에 방문해서 신청하던 주요 기능도 모니모에서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에 삼성금융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 부동산·자동차 시세 조회 등 종합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문제는 카드사 주도로 만들었지만, 결제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신한카드 '신한플레이', KB국민카드 'KB페이', 현대카드 '현대카드' 앱 등 삼성카드의 주요 경쟁사들이 결제부터 금융서비스까지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삼성카드 속사정도 있다. 금융 4사의 거래내역을 한 화면에서 안내하면 편리한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모니모 앱에서 한 화면에 구현이 어렵다. 앞서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 결정을 통보받으면서 대주주 리스크 문제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취득이 불가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가 없어 금융 4사의 거래내역을 한 화면에서 안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사용자 친화적인 UX·UI,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 등 다양한 이용자 편익을 제공해 이런 불편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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