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추진하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 예타 결과가 내달 발표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SMR 육성을 공언했지만, 예타 심사위원들은 SMR 경제성에 대해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타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원전 전문가는 세계 주요국이 1조원 이상 SMR에 투자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우리나라도 SMR 기술개발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에너지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지난해 9월 신청한 'i-SMR 기술개발사업' 예타 최종 결과가 다음 달 확정될 예정이다. i-SMR 기술개발사업은 2028년까지 수출용 SMR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으면서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상용기술 개발이 진행 중인 SMR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구체적으로 모듈당 170㎿급 수출용 SMR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4기를 배치하면 화력발전소 1기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로 적지 않지만 안전성 면에서는 기존 대형 원전보다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예타에 제출한 예산은 5832억원이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예타 2차 점검회의가 열려 심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간 진행된 회의에서 심사에 참여한 평가위원들은 SMR의 수출시장 경제성에 대해 주로 물었다. SMR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상용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고 수출시장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업계는 세계 주요국이 SMR 기술 개발에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기술개발 규모도 작다고 지적한다. 예타 제출 예산이 5832억원에 불과한 i-SMR 기술개발사업마저 예타 심사에서 떨어지면 SMR 기술개발 경쟁에서 불리해질까 우려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DOE와 누스케일(NuScale) 등 민관협력 컨소시엄은 SMR 개발에 7년간 32억달러(약 3조8100억원), 러시아 로사톰 주도 컨소시엄은 SMR와 차세대 원자로에 1200억루블(약 1조8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프랑스 EDF는 2030년까지 SMR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10억유로(약 1조3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과 중국 등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한국원자력학회장)는 “예타 심사에서 예산이 깎이면 5000억원 수준이 된다”면서 “투자를 안 해서 절약하는 돈보다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지 못해서 입는 손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